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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유서 깊은 차 단체 중 하나인 '종정다문화원'에서 스리랑카 차 여행에 동행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스리랑카의 눈물'을 체험할 기회였으나 내 일정 때문에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인도 아래 눈물과 같은 섬나라 스리랑카는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스리랑카는 그 자체가 눈물이다. 과거에도 고통의 눈물을 흘렸고 지금도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리랑카의 눈물'은 차(茶)와 깊은 관계가 있다
1860년대 중반 국가 이름이 실론으로 불리고 있던 때, 스리랑카는 커피 산업으로 크게 번영하였다. 커피는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실론 경제를 이끌었다. 그 대구은행 채용 러나 커피 녹병이 갑작스레 실론을 덮치며 실론의 커피 산업은 완전히 붕괴하였다. 당시 실론인들의 처절한 고통과 눈물은 여러 기록으로 확인된다.
실론인들의 눈물을 지워준 사람은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었던 스코틀랜드 사람, 제임스 테일러였다. 그의 지도로 실론은 차(茶)산업으로 이 위기를 넘긴다. '실론 차'는 고품질의 차를 상징하는 브랜 엘지통신요금 드가 되었고, 실론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제임스 테일러는 지금도 실론차의 아버지로 숭상받는다.
그러나 차 재배는 스리랑카 역사에 치명적인 불행의 싹을 틔운다. 스리랑카의 주된 민족은 고대에 북부 인도에서 이주해 온 싱할라족이다. 싱할라족 외에 기원전부터 인도의 타밀족이 실론 섬으로 이주하여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주로 실론의 동북부 새희망홀씨 서류 에 정착했다. 이들은 원주민 타밀족 혹은 스리랑카 타밀족이라 불린다.
실론을 식민 지배하던 영국은 커피 재배와 차 재배에 고분고분하게 협력하는 인력들을 확보하기 위하여 인도 남부에 거주하던 타밀족을 실론섬으로 대거 이주시킨다. 이들은 원주민 타밀족과 달리 인도타밀족으로 불린다.
이들은 주로 실론의 중부 산악지대 차 농장 주휴수당 공휴일 지대에 거주하게 된다. 과거 싱할라족과 스리랑카 타밀족 왕국 간 경쟁은 있었지만, 인도타밀족이 대거 차 노동자로 실론에 들어오면서 타밀족 인구가 급증하자 싱할라족과 타밀족은 부딪히기 시작한다. 자신들의 고유언어를 사용하며, 싱할라족과 달리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은 싱할라족과 민족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얻은 스 소기업확인서 리랑카에서는
싱할라족과 타밀족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다. 정부가 싱할라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불교를 우선시하였다. 타밀족은 소외되었고 갈등이 심화되었다. 갈등은 내전으로 비화하였다.
타밀족 일부는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타밀족 무장단체인 타밀엘람 해방호랑이(LTTE)를 결성한다. LTTE의 주력은 원주민 타밀족이였지만 인도타밀족 일부도 가담하였다,
정부와 반군 간의 내전으로 수십만이 죽고 난민이 발생하였다. 내전으로 수많은 스리랑카인이 눈물을 흘렸다. 스리랑카의 국가 분열은 오래 지속되었다. 2009년 스리랑카 정부군이 타밀 반군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은 2009년 종결되었으나 스리랑카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국민에게 재정위기라는 또 다른 불행이 닥쳤다
2022년 초 스리랑카의 외환 보유고는 2억 달러 이하로 급감하여, 외화 부족으로 수입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없게 되었다. 석유, 의약품, 식량 등의 필수품 수입이 중단되었다. 500억 달러 이상의 대외 채무를 지고 있던 스리랑카는 2022년 4월 채무 상환을 중단하고 디폴트를 선언했다. 국제 신용등급이 급락하였고 경제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였다.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과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결국 2022년 7월 라자팍사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하였다. 스리랑카는 IMF와 협상하여 2022년 9월 29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데 합의했다. IMF는 스리랑카에 재정 및 구조 개혁을 요구했고 스리랑카는 디폴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리랑카의 외환 위기는 중국의 채무 함정 외교와도 관계가 깊다. 스리랑카는 2013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개발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정책에서 중요한 해상 거점의 하나로 선택되었다.
이 중 하나가 유명한 함반토타 항구 프로젝트다. 함반토타 항구는 중국의 대출로 건설되었으나, 수익성이 낮고 관리 능력 부족으로 인해 스리랑카 정부는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17년 스리랑카는 중국에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넘기기로 하였고, 이는 스리랑카가 중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될 우려를 낳았다.
차산업도 스리랑카 외환 위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21년 4월, 화학 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유기농 농업으로 전환하였다. 환경을 보호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려는 야심에 찬 목표로 추진되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히 추진되어 차 산업을 포함한 여러 농업 부문에 큰 타격을 주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차 산업은 스리랑카의 주요 수출 산업으로, 전체 수출 수익의 약 10%를 차지한다. 생산량 감소는 곧바로 수출 감소와 외화 수익 손실로 이어졌다. 2021년 이후 차 생산량은 최대 20%까지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는 약 4억 달러 이상의 수출 수익 손실을 보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산업 붕괴도 외환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 관광산업은 스리랑카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스리랑카의 관광산업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고지대 지역의 차 재배 농장 견학과 신선한 차 시음과 연관되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자, 차 농장주와 차 노동자의 눈은 눈물로 가득 찼다. 이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스리랑카의 의료체계는....
내전과 자연재해,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많은 트라우마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 사람들은 어떤 의료체계로 치유를 받을까? 스리랑카는 사회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의료 서비스는 대체로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의료체계에 의해 운영된다. 국민은 주로 공공병원에서 무상으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사설 병원에서의 치료는 자신이 비용을 부담한다.
스리랑카의 의료체계는 서구식 현대의학과 민속의학(아유르베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된다. 스리랑카의 공공의료 시스템에는 현대 서양의학과 민속의학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스리랑카 국민은 현대 의학과 전통 의학을 모두 활용한다. 많은 사람들은 현대 서양의학을 통해 질병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나 수술 등 필요한 경우에는 서양의학에 의존하지만, 동시에 아유르베다나 다른 민속의학을 이용하여 질병 예방 및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쓴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속의학을 이용하고 자연 치료법에 대한 신뢰도 높은 편이다.
서구 정신의학은 스리랑카에서 주로 공공 의료 시스템을 통해 제공된다. 특히, 중증 정신질환을 다루거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서구 정신의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전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공공의료 시스템으로 다루어졌다. 빠른 해결책을 제공하는 약물치료가 우선시되며 상담과 정신분석과 같은 심층적인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다. 스리랑카 공공병원에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부족하여 폭넓은 의료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아유르베다 의학은 스리랑카에서 오랜 역사가 있다. 명상, 요가, 약초 요법 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전통 생활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유르베다 치료는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비록 서구 정신의학처럼 직접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아유르베다 의학은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 안정을 제공하여 스리랑카인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유영현 엘앤더슨병원 진료원장
유영현 원장 (yhyoo@d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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