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빠칭코 홍초희가 말끝을 흐렸다. 스승들의 죽음으로 전대의 악연이 모두 끊어졌다. 덕분에 그들은 자 빠칭코 유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만약 스승들이 그들에게 복수를 부 탁했다면 그들은 평생을 천포무장과의 전쟁에 사용해야 했을 것이다. 빠칭코 그런 스승들의 삶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남강의 결심이 확고 빠칭코 하다는 뜻이었다. 이럴 때의 남강은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빠칭코 "휴∼! 저도 오라버니를 따라 북방으로 가겠어요." 빠칭코 "초희야!" "오라버니도 제 고집 아시잖아요. 제 결심은 변하지 않아요." 빠칭코 "할 수 없구나." 빠칭코 남강이 고개를 저었다. 그 역시 홍초희의 고집을 너무나 잘 알고 있 었다. 일단 한번 결심한 이상 그녀의 마음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 빠칭코 다. "좋다! 같이 가자꾸나." 빠칭코 남강의 눈이 북쪽으로 향했다. 빠칭코 * * * 빠칭코 구유채는 해산했다. 채주인 사교문이 죽은 데다 배후자가 북원의 인물이란 사실이 밝혀진 빠칭코 이상 그들이 구유채에 머무를 명분이 없었다. 끈끈한 의리나 혈육의 정 으로 뭉쳐진 사이가 아니었기에 해산하는 것도 무척이나 쉬웠다. 더구 빠칭코 나 그들에게는 단사유의 비위를 거스를 만한 담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빠칭코 구유채는 대부분 뜨내기 수적들과 인근 마을에서 데려온 젊은이들 로 이루어져 있었다. 수적들은 모두 뿔뿔이 해산하고 젊은이들은 각 빠칭코 자의 마을로 돌아갔다. 빠칭코 "끌끌∼! 어찌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팔아 자신의 배를 불리려고 하는 건지." 빠칭코 홍무규가 혀를 찼다. 마가촌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대부분의 사 빠칭코 람들이 마을 어른들의 이기심에 희생당한 경우였다. 빠칭코 구유채의 채주인 사교문은 교묘히도 인근의 마을 촌장들과 결탁을 했다. 사교문은 그들의 권력과 안전을 보장해 주는 대신 마을 청년들 빠칭코 을 구유채를 건설하는 데 동원했다. 때문에 각 마을에서 무리들과 어 울리지 못한 사람들이나 청년은 예외 없이 구유채로 보내져 강제 노동 빠칭코 을 해야 했다. 그 모두가 마을의 핵심 권력을 쥐고 있는 마을 촌장들에 의해서 이 빠칭코 뤄진 일이었다. 빠칭코 한상아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군요. 철무련뿐만 아니라 이런 조그 빠칭코 만 마을에서도 똑같은 권력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빠칭코 "사람 사는 게 별거 있겠는가? 어쩌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타고난 최고의 본능일지도 모르지. 결코 순화될 수 없는..." 빠칭코 "그런가요?" "안타깝지만 내가 아는 세상의 속성이란 그렇다네." 빠칭코 홍무규의 눈에 우울한 빛이 떠올랐다. 빠칭코 자신들이 도와주면 좋겠지만 사정이 그렇게 여의치 않았다. 마을에 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다면 개선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저들 자신이 빠칭코 었다. 외인에 불과한 자신들이 개입해 봐야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었다. 빠칭코 "참 단 형제는 어디 있는가? 좀 전부터 보이지 않네그려." "허주의 아버지를 만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빠칭코 "그런가? 그럼 아까 봤던 그 사람이...." "예! 이곳에 강제로 끌려와 배를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던 허주의 아 빠칭코 버집니다." "그렇군!" 빠칭코 홍무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빠칭코 단사유는 철군행을 쓰러트린 후 누군가를 수소문했었다. 그가 바로 허주의 아버지인 허염우였다. 그는 허염우와 조용한 곳을 찾아 이야기 빠칭코 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빠칭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렇게 둘이서만 자리를 떴을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거예요." 빠칭코
그였다. “운기를 내력으로 담아내어 온 몸에 조화의 기운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면 맨손으로도 능히 도검을 상대할 수 있으며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다. 만사(萬事)에 물러섬이 빠칭코 없음이라.......” 잔잔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앞에 어린 제자의 맑은 눈빛이 박혀 들었다. 빠칭코 “청풍아. 이 사부의 말이 어려우냐.” “네에......” 빠칭코 조그맣게 대답하는 어린 제자 청풍. 이제 겨우 다섯 살. 또릿또릿한 이목구비에 계집아이의 그것처럼 도톰한 입술을 지닌 아이다. 선현진인의 만면에는 보기 좋은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빠칭코 “그러니까 이 사부가 시키는 대로 숨쉬기를 계속하다보면 나쁜 도적들도 때려잡을 수 있고 산속 무서운 맹수들도 물리칠 수 있다는 이야기란다. 천천히 천천히........ 그렇지. 그렇게 차분하게 하는 것이야.” 빠칭코 선현진인은 서두르지 않았다. 제자를 받은 이상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남겨주면 되는 것이다. 빠칭코 검(劍)을 버리고 얻은 기(氣)다. 지금이야 정무제자도 매화권사도 생겨나 검법 이외의 길도 제법 정착되고 있다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빠칭코 선현진인이 배우던 그 시절 화산검문에서 검을 쥐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이한 사실. 무검진인이란 칭호조차도 사실은 그 안에 다른 장로들의 조롱기가 묻어있지 않았던가. 빠칭코 은연 중 있었던 멸시와 천대를 기억하고 있는 선현진인에게 자하진기(紫霞眞氣)를 전수할 제자가 생겼다는 것은 그야말로 일생 일대의 천명을 부여받은 것에 다름이 아니었다. 빠칭코 “사부님 숨이 차요.” “어허! 운기하는 와중에 입을 열다니! 처음부터 다시 하자. 구결이 어떻게 된다고?” 빠칭코 “양중음생(陽中蔭生) 조화교원(造化郊原) 흡기단전(吸氣丹田) 진원백회(眞元百會)요.” “그래. 그래도 한 번 이야기 해 준 것은 잃어버리지 않는구나. 하지만......무슨 뜻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 빠칭코 “네. 사부.” “이제 차차 알아가자꾸나. 숨쉬는 것은 본래 스스로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쉬어야 올바른 숨쉬기라 할 수 있단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진기를 이끄는 구결이 빠칭코 저절로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다 해보자. 알았지?” 빠칭코 “네.” 선현진인을 올려보는 어린 청풍의 두 눈에는 사심 없는 신뢰만이 가득했다. 함박웃음 지어내는 청풍의 입가에 선현진인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담겨든다. 빠칭코 내공(內攻)과 기(氣) 그 궁극을 향한 자하신공의 길. 올라선 두 노소의 첫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빠칭코 계절 따라 부는 화산의 황적색 바람은 아이를 소년으로 만들고 사부의 얼굴에 자그마한 세월의 고랑을 새겨 놓았다. 빠칭코 화산파 제자의 초입 보무제자가 된 청풍은 처음으로 친구들을 사귀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무공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팡! 파팡! 빠칭코 “이크!” 비형권에 이은 이형권. 빠칭코 보무제자에게는 기본공을 가르친다. 같은 보무제자인 아평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소년 십 이세 어린 나이에도 초식 이해가 탄탄한 편이었다. 빠칭코 파악! 아평이 펼친 이형권 슬각초에 다리를 걸려버린 청풍이다. 주저앉은 그의 얼굴 순진해 보이는 웃음이 피어났다. 빠칭코 “또 졌네. 아평은 정말 강하구나.” 패배를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빠칭코 아평보다 한 뼘은 더 큰 키에 긴 속눈썹 수려한 눈매를 지녀 그 누구보다도 돋보이는 외모였음에도 실력과 심성은 나약하다 느껴질 만큼 내세울 것이 없었다. “칫 넌 진 것이 분하지도 않냐!” 빠칭코 청풍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면서 얼굴 찡그린 아평이 핀잔을 던져 왔다. “분할 것이 뭐가 있어? 실력이 모자라 진 것인데.” 빠칭코 “에고. 무슨 말을 하겠냐.” 청풍. 빠칭코 둥글둥글하여 승부욕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절도와 무예를 강조하는 화산파의 제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성정이라 도무지 눈에 뜰 바가 없었다. 아니 비무만 하면 매번 지고 있으니 도리어 주목받을 정도라 할까. 빠칭코
크윽! 빠칭코 무인의 눈에 절망의 기운이 떠올랐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마종도의 손아귀에서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직감했기 때문이다. 빠칭코 그는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렸다. 빠칭코 퍼버버버벙!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빠칭코 갑자기 맹렬한 폭음과 함께 바람이 몰려와 눈을 뜨니 마종도가 낭패 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그가 있던 자리를 낯익은 무인이 빠칭코 대신 차지하고 있었다. 그가 마종도의 기운을 물리친 것이다. 빠칭코 "장로님!" "자네는 다른 자를 맡게. 이자는 자네가 상대할 만한 자가 아니야." 빠칭코 "아 알겠습니다." 무인은 수긍하고 뒤로 물러났다. 빠칭코 마종도의 눈이 빛났다. 단 한 수에 자신의 공격을 막은 자였다. 빠칭코 손짓 한 번에 마치 천 개의 손바닥이 허공에 벽을 형성한 듯한 착각 을 불러일으키게 한 남자. 천하에 그런 남자는 오직 한 명밖에 존재하 빠칭코 지 않는다. 빠칭코 "당신이 천수장(千手掌) 서문적이군." "그렇네! 내가 바로 서문적이네." 빠칭코 검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광오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남자. 그가 바로 사존의 일인이자 천하에서 가장 빠른 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빠칭코 서문적이었다. 오죽하면 별호조차 천수장일까? 빠칭코 서문적을 바라보는 마종도의 눈에 투지가 떠올랐다. 상대는 사존의 일인이었다. 하나 두려움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 역시 우내칠 빠칭코 마의 수장이었기에.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기회라 고 생각했다. 진다는 생각 따위는 들지 않았다. 빠칭코 "좋군! 당신이 내 상대라니." 빠칭코 "아무리 적으로 만났다지만 당신의 손속은 너무나 잔인하군." 서문적이 눈살을 지푸렸다. 빠칭코 마종도의 주위에는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참상이 벌어져 있었다. 유난히도 잔인한 무공 탓에 시신들마저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더욱 역 빠칭코 하게만 느껴졌다. 빠칭코 한평생 정당한 무도의 길을 걸어온 자가 바로 서문적이었다. 그런 그가 어디서 이런 역한 광경을 보았을까? 그렇기에 그가 느끼는 분노 빠칭코 는 더욱 크기만 했다. 빠칭코 순간 마종도가 비웃음을 흘렸다. "당신 역시 그런 건가? 강호의 낭만을 찾는 그런 어설픈 삼류무인인 빠칭코 가?" 빠칭코 "강호의 법도를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들이 하는 일은 강호의 도의 를 완전히 무시하는 일이니. 어찌 하늘의 법을 피해 가려는가? 당신들 빠칭코 이 이 땅에 흘리게 한 피보다 더 많은 피의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하늘의 법 따위는 믿지 않아.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한 빠칭코 일도 난 할 수 있다. 그것이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빠칭코 사르르! 마종도의 붉은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하늘거리기 시작 빠칭코 했다. 그의 독문무공인 혈천수라공(血天修羅功)이었다. 마종도의 의지를 대변해 주는 광경이었다. 빠칭코 서문적의 얼굴이 더할 수 없이 딱딱하게 굳었다. 마종도의 기세에서 빠칭코 그의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다. 하나 이내 그 역시 오른손을 앞으로 내 밀며 기세를 불러 일으켰다. 빠칭코 마종도가 북원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면 자신은 중원의 의지를 보 여야 했다. 빠칭코 지금의 싸움은 그런 싸움이었다. 빠칭코 단순히 무림의 패권을 둘러싼 전쟁이 아니라 북원과 중원의 신념을 대변하는 전쟁이었다. 이 전쟁의 승자는 앞으로 전기를 마련할 기회를 빠칭코 얻게 될 것이다. 빠칭코 "나 서문적 목숨을 걸겠다." "좋은 각오. 나 역시 최선을 다하지." 빠칭코 마종도가 웃었다. 어느새 그의 혈발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요동치 고 있었다. 빠칭코 쩌-엉! "크윽!" 빠칭코 손아귀에 가해진 막대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진절 사태 사황성의 무사 일천은 개미 떼나 다름없어 요. 칠절사신 주유성 혼자서 천라지망에 갇힌 채 죽인 사황성 빠칭코 무사의 수가 일천이에요. 나는 우리 아미가 겨우 칠절사신 한 명보다 약하다고는 보지 않아요." 빠칭코 "야 멸절아. 그건 주유성이라는 자의 재능이 워낙 다양하 다 보니 일어난 일이 아니냐? 더구나 그는 철저히 유격전을 펼쳤다고 알려져 있다. 정면 대결을 한다면 채 백도 죽이지 빠칭코 못하고 죽었음은 명확한 터!" "아니 그럼 진절 사태는 우리 아미가 겨우 사황성 무사 일 빠칭코 천에게 진다는 말인가요?" "그럴 리가 있냐? 사황성의 무사 놈들 아무리 몰려와도 우 리는 이긴다. 더구나 저 일천 중에 칠 할은 여기저기 사파에 빠칭코 서 긁어모은 놈들. 그것들은 오합지졸이라고 봐야지." "그런데 뭐가 걱정이에요? 가서 확 쓸어버리자고요." 빠칭코 "하지만 우리의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없으니 그것이 걱정 되는 거지. 천 명분의 피를 흘리게 만들면 그중에 우리 피도 꽤 섞일 것임은 자명한 일." 빠칭코 "흥! 무인이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다니." "어허 우리는 무인이기 전에 불가에 귀속된 사람이 아니 빠칭코 더냐?" "아미가 무림문파지 그냥 절이에요?" 빠칭코 아미파에서는 접근한 사파를 즉시 쓸어버리자는 것과 일단 두고 보자는 것 두 가지 의견이 충돌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보다 약한 놈이 칼을 들고 덤비는데 웃으며 참 빠칭코 아주는 무인은 별로 없다. 회의의 분위기는 버릇없는 사황성 의 잡배들을 없애 버리자는 쪽으로 점차 흘러갔다. 빠칭코 거기에 아미 장문인이 끼어들었다. "자 자 둘 다 조용히 하고. 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겠니?" "예 말씀하세요." 빠칭코 아미 장문인 정절 사태가 한숨을 쉬고 말했다. "흉! 내가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다들 싸우고 싶은가 보지?" 빠칭코 멸절 사태가 신이 나서 말했다. "무론이지요. 사파의 악적들. 전부 죽여 버리겠어요." 빠칭코 "어허. 불도를 닦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구나." "악인 하나를 죽여 선인 열을 구한다면 얼마든지 그리해야 지요." 빠칭코 "쯧쯧.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무슨......" 빠칭코 "무림은 정사대전에 돌입하고 있다. 아직 정사대전이 아니 라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기는 하다만." "그러니까 어서 저들을 죽여야......" 빠칭코 "그런데 우리가 사황성이 보낸 저들을 모조리 쳐 죽이면 어떻게 되겠니? 정사대전의 진정한 시작을 우리 아미에서 하 빠칭코 게 되지 않겠니?" 그녀의 말에 다들 입을 다물었다. 빠칭코 "저들이 겨우 저 정도 병력으로 우리 아미를 어찌할 수 없 음은 잘 아고 있겠지. 그럼에도 저렇게 나오는 것은 미끼란 다." 빠칭코 "예?" "우리가 저들을 쳐 죽이면 그들은 정사대전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거겠지." 빠칭코 "그런 일로 부하 일천 명을 죽게 만든다고요?" "정사대전에서 명분은 대단히 중요하지. 지금까지는 지역 빠칭코 사파가 다른 사파를 치면서 사황성의 힘을 빌리는 형식이다. 하지만 우리가 저들을 치면 이야기가 달라져. 아미파가 사황 성을 직접 공격한 꼴이 되지. 놈들은 그걸 기다리는 거야. 우 빠칭코 리가 건드리면 그 보복을 할 기회를." "보 보복이라 하심은......." 빠칭코 "사황성이 우리 아미파를 노리고 진군하겠지." "허억!" 사황성은 무림맹과 자웅을 겨루는 곳이다. 아미파가 아무 빠칭코 리 대단해도 구파일방 중 하나일 뿐이다. 사황성과 정면 대결 한다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러니 우리는 잠시 구경이나 하자꾸나." 빠칭코 또 다른 장로가 말했다. "하지만 무림맹의 총동원령이 내려와 있습니다. 무림맹은 빠칭코 병력의 소집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니 우리 아미파는 사천의 무림맹 지부로 제자들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목을 저 놈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빠칭코 아미파 장문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문파에도 아마 같은 짓을
이야아아-! 단사유의 외침이 적랑봉에 울려 퍼졌다. 빠칭코 크르르! 빠칭코 늑대의 울음소리였다. 그것도 한두 마리의 울음이 아니었다. 적랑봉에 사는 늑대를 혈랑(血狼)이라고도 불렀다. 늑대 앞에 피를 빠칭코 뜻하는 혈 자를 붙인 것은 그만큼 적랑봉에 사는 늑대무리가 흉포하 다는 것을 의미했다. 빠칭코 혈랑들은 지금 매우 굶주려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늑대무리 빠칭코 가 생활하다보니 그들은 항상 배가 고팠다. 배가 고프다 보니 그들은 예민했고 다른 늑대들에 비해 훨씬 흉포했다. 설혹 이 자리에 낭림 빠칭코 산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불곰이 있다하더라도 공격할 만큼 그들은 굶주려 있는 상태였다. 빠칭코 어디선가 피어나는 피 냄새가 그들을 자극했다. 빠칭코 크르르! 혈랑들이 피 냄새에 끌려 한자리로 몰려들었다. 빠칭코 덩치가 작은 놈들은 자신들보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혈랑들에게 밀리 고 덩치 큰 혈랑들 중에서도 서열이 높은 것들이 앞으로 나섰다. 빠칭코 혈랑들의 탐욕스런 시선이 향한 곳은 커다란 나무였다. 어른 셋이 팔 빠칭코 을 벌려도 닿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나무에는 고깃덩이가 걸려 있었 다. 빠칭코 혈랑들의 입이 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높이에 걸려 있는 시뻘건 고깃 덩이. 혈랑들이 제자리에서 뛰며 고깃덩이를 물려고 광분했다. 빠칭코 "끄으으!" 빠칭코 그때 고깃덩이 입에서 나직이 신음이 흘려 나왔다. 그는 다름 아닌 단사유였다. 그가 처참한 몰골로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빠칭코 처참하게 망가진 육신. 팔다리의 뼈는 여러 조각으로 잘게 부러져 덜 렁거리고 있었고 가슴도 제멋대로 변형을 일으키고 뼛조각이 튀어나 빠칭코 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빠칭코 그의 양손바닥에는 죽창을 잘라 만든 대못이 박혀 있어 움직일 수조 차 없었다. 사람이 이런 상태로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빠칭코 하지만 그마저도 위태위태했다. 빠칭코 저들은 단사유를 회생불능의 상처를 입힌 것도 모자라 굶주린 늑대들 의 먹이로 던져주고 간 것이다. 죽어가는 시간동안 지독한 공포를 느 빠칭코 끼도록. 빠칭코 크르르! 혈랑들은 단사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 냄새에 광분했다. 그들이 빠칭코 뛰는 높이는 점점 더 높아져 갔다. 이 상태라면 단사유의 몸이 혈랑 들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빠칭코 크허헝! 빠칭코 그때 혈랑 사이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것은 먹이를 앞둔 배고픈 울음소리가 아니라 적을 눈앞에 둔 경계의 빠칭코 울음소리였다. 저벅 저벅! 빠칭코 나직한 발소리가 산봉우리를 울렸다. 빠칭코 크르릉! 혈랑들이 갑자기 나타난 침입자를 향해 이를 드러내며 거세게 짖어댔 빠칭코 다. 그러나 침입자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에 혈 랑들이 더욱 거세게 짖어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쉽게 덤벼들지 못 빠칭코 했다. 빠칭코 맹렬하게 짖고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겁에 질린 울음소리에 불 과했다. 빠칭코 백여마리에 이르는 혈랑들을 겁에 질리게 한 존재 그는 다름 아닌 흑의를 거친 노인이었다. 흑의 노인은 수많은 혈랑들에게도 아랑곳하 빠칭코 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단사유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 몇 마리의 혈랑이 노인이 주는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달려들고 말았다. 빠칭코 그러나 노인은 혈랑 따위는 무시하고 걸음을 옮겼다. 빠칭코 우두둑! 그때 무언가 탈골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빠칭코 깨개갱! 혈랑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노인에게 달려들었던 혈랑 빠칭코 들의 뼈가 우그러들며 변형을 일으켰다. 뼈는 안쪽으로 비틀리고 근 육은 한계를 넘어서는 과도한 힘에 부하를 일으켜 부풀어 올랐다. 그 빠칭코 것은 분근착골이 늑대의 몸에 펼쳐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빠칭코 퍼버벅! 이어 혈랑들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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