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추출당했을 거다!" 백경공략 만성혈천지독이라는 말에 화온서가 주춤거리면서 물러섰다. "설마 그 젊은 놈에게 남의 몸에서 만성혈천지독을 해독할 만큼 심오한 내공이 있다는 말이냐?" 백경공략 '만약 독원동의 말이 정말이라면 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거 혹시 거물을 건드린 거 아냐?' 백경공략 곡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독곡에 오기 바로 전에 그 일을 했다는 소리구나. 하긴 원동이는 언제 그가 해독을 했는지 말하지 않았지.' 백경공략 "그래. 무리하느라 수고한 사람을 공격하다니. 지독문이 잘못했군." 백경공략 이 지역에서 독곡의 힘은 무섭다. 중원에는 황제라도 있지 만 여기는 그런 것도 없이 여러 부족들이 지배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독곡의 존재는 함부로 손댈 수 없는 강자다. 백경공략 화온서가 놀라서 생각했다. '큰일이다. 곡주는 지금 이 일의 책임을 우리 지독문에 지 백경공략 울 생각이구나. 이걸 내 선에서 끝내지 못하면 돌아가서 아버 님에게 맞아 죽는다.' 백경공략 그는 되는대로 소리쳤다. "믿을 수 없습니다! 그가 어느 곳에서 그런 일을 했는지 증 거가 어디 있습니까? 진정 그런 강자라면 아무리 공력의 소비 백경공략 가 컸어도 저의 한 수 정도는 막았어야 옳습니다." 독원동이 마주 소리를 질렀다. 백경공략 "야 이 새끼야! 오는 동안 중독이 심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해독하셨는데 몸 상태가 정상이면 그게 괴물이지 사람이냐? 형님이 그동안 해독한 사람의 수는 백 명이 훨씬 넘는다! 형 백경공략 님은 그 사람들을 다 해독하면서 오셨단 말이다!" 화온서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 백경공략 "독원동 네가 미쳤구나! 저자가 무슨 독성이라도 된다는 말이냐? 오다가 만나는 사람을 해독해? 그 수가 백 명을 넘 어? 거짓말이다!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백경공략 화온서는 신나게 소리치고 곡주를 돌아보았다. 곡주의 얼굴은 경악으로 창백해져 있었다. 곡주만이 아니 백경공략 고 다른 장로들도 마찬가지였다. 곡주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소 소문이 사실이었나? 헛소문이 아니었단 말인가?" 백경공략 다른 장로들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가 가짜가 사람들을 현혹하는 거라 생각했거늘. 지 진짜 백경공략 였다고?" "지 진짜일 리가 없습니다. 확인을 위해서 보낸 아이들이 백경공략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하지만 원동이 저놈이 여기서 감히 거짓말을 할 리가." "말도 말도 안 됩니다. 그가 바로 신의 손이라니. 신의 손 백경공략 이 저렇게 젊을 수는 없습니다." 화온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접객당에 머물려 놀고먹 백경공략 느라 새롭게 퍼지고 잇는 소문까지 전해 듣지는 못했다. 주유 성 일행은 독곡으로 이동하며 치료한 때문에 소문이 아직 이 쪽까지 완전히 퍼지지는 못했다. 백경공략 하지만 독곡은 이 근처에 소문보다 빠른 정보망을 유지하 고 있었다. 남만에는 평소에도 오만 가지 무당이나 사기꾼들 백경공략 이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소문내면서 돌아다녔다. 독고에서 는 이번에도 그런 일로 보았다. 사실 여부의 조사를 위해서 몇 명을 보냈을 뿐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짜가 나타났다. 백경공략 곡주가 독원동에게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원동이 네 이놈 똑똑히 말해라. 그가 신의 손이냐?" 백경공략 소문보다 빨리 이동한 독원동으로서는 처음 듣는 소리다. "신의 손이요? 그게 뭔지 제자는 모릅니다." 백경공략 "그 그렇지? 그가 신의 손일 리가 없지? 신의 손이 정말로 존재할 리가 없어." 곡주의 얼굴에는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에 대한 백경공략 안심과 함께 아쉬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형님이 만성혈천지독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한 백경공략 것은 사실입니다. 혹시 백 명이 안 될지는 모르지만 거의 그 비슷한 숫자는 될 겁니다. 제가 옆에서 봤으니 믿으셔도 됩니 다." 백경공략 곡주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게 그가 신의 손이라는 말이잖아!" 백경공략 곡주의 고함 소리에 독원동은 이제 사태를 이해했다. "아
지고." 백경공략 "나는 그 꼴을 두고 보지 않겠어. 만약 그가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천 소저를 더럽히려고 든다면 내 칼이 용서하지 않아." 백경공략 "조심하라고. 그는 무공이 낮지 않다는 소문이야." "흥흥. 그의 삼절 중에 무공은 없어. 그는 그저 무공을 조 백경공략 금 쓰는 서생일 뿐이야." "하긴 그렇지." 백경공략 천영영은 자신의 행동이 주유성에 대한 적대 세력을 만드 는 것을 알고 조금 놀랐다. 의도하지 않은 현상이었다. 그러 나 그녀는 이내 그 결과에 만족했다. 백경공략 '주유성 그 인간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알아내고 또 그 얄미운 인간에 대한 적대 세력들도 늘어난다면 그야말로 백경공략 꿩 먹고 알 먹는 일이지. 아이 좋아라.' 천영영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싸늘하게 웃었다. 탈명수라대 열 명이 천마와 마뇌 앞에 서 있었다. 백경공략 탈명수라대는 마뇌의 부하가 아니다. 마뇌의 손이 닿지 않 는다. 마뇌만이 아니라 천마를 제외한 누구라도 손댈 수 없 다. 손댈 수 있다는 건 탈명수라대의 손에서 죽음을 피할 수 백경공략 있다는 소리다. 그런 일은 천마가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마뇌의 지시는 천마가 옆에서 동의를 해주는 형식을 백경공략 취해야 한다. 마뇌는 작전을 설명하는 중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소중도 대협은 하남 서현에 잠입해서 신분 백경공략 을 위장..." "어이 마뇌. 적당히 하라고. 한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어 백경공략 지간하면 이 녀석들을 믿어." "하지만 교주님 탈명수라대는 교를 벗어나서 활동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 작전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백경공략 "이봐 마뇌. 탈명수라대는 내가 직접 키웠어. 무공도 직접 전수했고 최고라고 알려진 진법가들을 불러 이들에 맞는 공 백경공략 격진을 만들었지. 이 녀석들에게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 지 알아? 백마대 열 명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갔어. 돈값 하는 녀석들이야.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녀석들 백경공략 이니 알아서 잘할 거라고." "하지만..." 백경공략 "너무 꼬장꼬장하게 굴지 마. 이 녀석들은 휴가 가는 기분 으로 떠나는 거니까. 어이 중도. 잘할 수 있지?" 백경공략 탈명수라대장 수라쌍검 소중도가 즉시 살기를 뿜으며 말 했다. "주유성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인생을 즐겨라. 저승에 가 백경공략 서 후회하지 않도록." 천마가 그렇게까지 나오는데 마뇌가 계속 고집을 부릴 수 백경공략 는 없다. "알겠습니다." 백경공략 얼마 후 마뇌가 천마에게 보고했다. "탈명수라대가 출발했습니다." 백경공략 "주유성 그 새끼 정도 죽이는 일에 실패하지는 않겠지." "물론입니다. 어떠한 경호를 받고 있어도 탈명수라대의 힘 으로 부숴 버릴 수 있습니다." 백경공략 "그런데 무림맹의 내분 획책 계획은?" "지금 청성에 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뿌려둔 것 백경공략 이 많으니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좋아 좋아. 사황성에 대한 것도 잘되고 있겠지?" 백경공략 "백마대가 움직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래 내가 마뇌를 믿지." 백경공략 마뇌는 천마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 했다. '시급히 교주의 신뢰를 찾아와야 한다. 이번 일은 필승의 백경공략 전략 실패할 리가 없어. 성공하면 옛날의 신뢰는 돌아온다.' 백경공략 마교의 탈명수라대가 중원을 향해 전진했다. 마교 내에서도 신분이 상당히 비밀로 취급하는 탈명수라대다. 그런 그들이 일반 무인들처럼 차리고 주유성을 찾아 중원으로 이동했다. 백경공략 겨우 열 명이 조용히 이동하니 그 기척이 잘 드러나지 않는 다. 마교가 있는 신강을 다 뒤져도 무림맹 첩자는 별로 없다. 그들이 탈명수라대의 이동을 감지할 수는 없었다. 사황성에서도 주유성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 고 있었다. 어차피 주유성 암살을 일반 살수 단체에게 의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수 단체에게 주유성은 일성이마처 백경공략 럼 의뢰불가능 등급으로 분류되거 있다. 사황성의 총관은 보유하고 있는 부대들을
후회해라!" 백경공략 "무림명이 음혈마도? 사황성은 정말 개나 소나 마검이나 마도를 붙이는구나." 주진한이 검을 뽑았다. 결혼 전에는 상당한 게으름뱅이로 백경공략 서 무공 수련을 수없이 빼먹었지만 그래도 제법 강했던 그다. 당소소와의 결혼 후에는 그녀에게 수없이 구박을 받으며 무 공 수련을 했다. 실력은 일취월장해서 당문의 소문주를 비무 백경공략 를 핑계로 두들겨 패고 인정받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싸움의 전면에 나설 일이 거의 없었다. 대 백경공략 부분의 경우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당소소가 먼저 설쳤다. 그렇 게 활동이 없는데도 금검은 하남십대고수일지도 모른다는 소 문이 돌았다. 백경공략 그런 그가 진심으로 싸울 마음이 들었다. 주진한이 앞으로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백경공략 "다 쓸어버려!" 주진한이 경공을 펼치며 음혈마도에게 달려들었다. 음혈 마도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백경공략 "헉! 절정의 초상비!" '칼 좀 쓰는 상인이라더니 듣던 것보다 더 고수다!' 백경공략 음혈마도는 몸을 피할 여유도 없었다. 그는 급히 자신의 도 를 휘둘러 주진한을 견제했다. 주진한의 검이 수많은 검광을 만들기 시작했다. 백경공략 주진한은 분광검법을 익혔다. 삼백 년 전에 무림십대검법 에 당당히 올랐던 무공이다. 백경공략 음혈마도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검광이 수없이 그의 도를 두드렸다. 그는 주진한의 공격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 다. 본능적으로 도를 휘둘러 수비에 집중했다. 백경공략 '이런 쾌검이라니.' 검보다 도가 무겁다. 그러나 주진한의 내공이 훨씬 강력했 다. 그의 검이 도를 연달아 때리자 음혈마도는 기혈이 다 뒤 백경공략 집어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당한다!' 백경공략 음혈마도가 독한 마음을 먹었다. 그는 수비를 포기하고 즉 시 일도를 뻗어 공격을 하려고 했다. 공격하지 못하면 어차피 죽는다는 거을 깨달았다. 다만 공세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면 백경공략 어떻게든 방법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 공격이 전환되는 순간 그 틈에 주진한의 검이 파고들었 백경공략 다. 빛이 스치고 지나가자 음혈마도의 심장이 단숨에 두 조각 이 났다. "커억!" 백경공략 음혈마도는 짧게 비명을 질렀다. 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 들었다. '이런 고수였다니......' 백경공략 주진한이 음혈마도를 덮치고 그를 죽이는 데까지 물 한 잔 마실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고수가 아닌 무사들은 둘 사이 백경공략 에 검광이 화악 일어나다가 음혈마도가 나가떨어지는 것만을 볼 수 있었다. 사황성의 고수들은 그 잠깐 사이에 얼마나 일방적으로 싸 백경공략 움이 이루어졌는지 봤기에 일반 무사들보다 더 질렸다. 주진 한의 쾌검은 그만큼 빨랐다. 백경공략 음혈마도가 쓰러지는 것에 맞춰 당소소가 마차를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녀의 양손에서 암기들이 비처럼 쏟아 졌다. 백경공략 "싸그리 죽여 버리겠다!" 당소소의 무공에 대한 재능은 대단히 높다. 당문의 비전을 하나도 전수받지 못했어도 처녀 시절 사천나찰이라는 명성을 백경공략 얻었을 정도다. 거기에 더해서 당문 문주인 독왕의 딸이라는 신분에 걸맞게 백경공략 친정에서 빼앗아온 고급 암기와 극독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암기와 독이 아낌없이 뿌려졌다. 평소에는 아까워서 쓰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 공격에 당한 음혈진격대의 무사들 백경공략 이 우수수 쓰러졌다. 진무경도 날뛰기 시작했다. 그는 주진한에게 주가장의 무 백경공략 공의 정수를 배웠다. 그리고 당소소가 확실하게 훈련시켰다. 덤으로 그 자신도 무공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움직임에 빈틈이 없었다. 원래 있던 빈틈은 주 백경공략 유성과의 대련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적어도 일반 무사나 어 정쩡한 고수가 그의 잘 보이지도 않는 빈틈을 노릴 수는 없었 다. 그것은 일 대 다의 싸움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백경공략 하남삼견을 순식간에 무찌른 그다. 하남은검이라는 무림명 이 오히려 부족한 고수다. 음혈진격대의 무사들도 그의 상대 백경공략 가 되지는 못했다. 그의 검에 사황성 무사들의 목이
않은 단사 백경공략 유를 용납할 리 없었다. 비록 단사유가 강하다고 하나 그의 배경까지 확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기에 단목성연은 백경공략 단사유에 대한 호기심을 접었다. 어차피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 인 것이다. 백경공략 단사유는 단목성연이 자신을 은밀한 시선으로 살피는 중임을 잘 알 백경공략 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일부러 그녀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백경공략 '소호는 잘도 저런 무림의 여인과 친분을 쌓았구나.' 백경공략 단목성연의 옥패는 자신이 품에 있는 것과 모양과 색상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자신의 것이 오랜 세월 탓에 손때가 백경공략 많이 묻어 있는 데 비해 그녀의 것은 깨끗한 새것이었다. 그로 미루어 보아 자신에게 옥패를 준 이후 똑같은 옥패를 더 만든 모양이었다. 백경공략 '결국 자신의 약속대로 중원에서 제일 큰 상단을 일궈 냈구나. 하하! 백경공략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어.' 백경공략 범상치 않은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십 년 만에 중원에 서도 손꼽히는 대천상단을 일궈 낼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 백경공략 만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했다. 당시에도 영민함이 지 나쳐 눈에서 광채가 났던 아이다. 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어느 정도까 백경공략 지 혜안이 밝아졌는지 가히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더구나 그녀의 재 지(才智)는 스승인 한무백 또한 인정하지 않았던가. 백경공략 소호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이젠 자신의 차례였다. 백경공략 '조금만 기다리거라. 반드시 찾아가마.' 자신은 그녀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라고 있 백경공략 는 것이다. 백경공략 생각을 정리한 단사유가 국물을 한번에 들이켜고는 그릇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백경공략 "크허∼! 정말 좋다." 소리 나게 트림을 하는 단사유 그에 노인이 미소를 지었다. 백경공략 "허허! 사람 정말 기분 좋게 먹는구만. 내 평생 많은 사람에게 천수 백경공략 면을 팔았지만 자네처럼 맛있게 먹는 사람은 처음 보네." "제 평생 먹어 본 면 중에 최곱니다. 인정합니다." 백경공략 "허허허!" 백경공략 단사유의 호언에 노인이 연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맛을 지켜 온 음식을 보고 최고라고 하는데 누 백경공략 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인가! 노인의 얼굴에는 정말 행복한 빛이 떠올랐다. 그런 노인을 바라보는 백경공략 단사유의 눈에도 따스한 기운이 떠올랐다. 백경공략 자신이 한 일을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노인의 행복한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보답이었으니까. 백경공략 두 사람의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 백경공략 제2장 나는 작은 여우다 백경공략 전두수는 긴장된 시선으로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앞 에 조용히 앉아 있는 남자 때문이었다. 백경공략 꿀꺽! 본래 그는 매우 대담한 사람이었지만 단사유를 독대하게 되자 마른 백경공략 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고도 혹시 단사유가 눈치를 채지 않았을까 하고 눈치를 살폈다. 백경공략 상인의 기본은 자신의 마음을 절대 상대에게 읽히지 않는 것. 그러 백경공략 나 단사유의 앞에서는 그것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는 단사유의 속마 음을 읽으려 했으나 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표정을 절대 읽을 수가 없 백경공략 었다. 오히려 단사유의 시선에 자신의 모든 것이 샅샅이 읽히는 느낌 이었다. 백경공략 이런 감정은 그가 상인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백경공략 때문에 그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태였다. 단사유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겠는지 마침내 전두수가 먼저 입을 백경공략 열었다. 백경공략 "고
조금 찡그리며 생각했다. 가만히 가부좌 백경공략 를 하고 처리하면 이 정도 독은 금방 몰아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춰 음식을 먹으며 뱃속의 독과 싸우 는 일은 독공의 고수인 그도 쉽지 않았다. 백경공략 갑자기 독원동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크억! 갑자기 배가 더 아프다. 이건 독 때문에 아픈 게 아 백경공략 니다. 이건 이건 설사다. 설사.' 독원동이 항문에 힘을 꽉 주며 자리를 일어섰다. 백경공략 천영영이 고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어머 독 공자. 음식을 드시다가 어디 가세요?" "그게 저 저기 잠시만 크윽." 백경공략 독원동이 항문을 오므리고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걸어갔 다.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볼 리가 없다. 백경공략 독원동이 경쟁자 중 하나로 생각하는 파무준이 그걸 보고 비웃었다. "뒷간이 급한 모양이군. 자세를 보니 설사인가? 원 고수라 백경공략 는 사람이 자기 몸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나. 하긴 실력이 부 족하면 독을 만지다 실수라도 했을 수도 있겠지." 백경공략 파무준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았다. 다들 입맛을 버 렸다. 독원동이 속으로 이를 갈았다. 백경공략 '으드득 이 새끼들을 그냥 아흑. 나온다. 살짝 나왔다. 독 원동 살려.' 백경공략 검옥월이 신기한 듯 말했다. "주 공자 참 신기한 사람이네요. 주방장을 하는 부인은 어 백경공략 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주방에서 얻어가지고 나온 먹을거리를 주워 먹으며 주유성 백경공략 이 대답했다. "냠냠. 그 아줌마 저번 무림맹에 왔을 때 만났어요. 아주 좋은 아줌마예요." 백경공략 "그런데 주방장 부인 몰래 독원동의 요리에 얹어놓은 새알 요. 독원동이 그걸 날름 먹을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백경공략 "그놈은 욕심과 질투가 많은 놈이잖아요. 눈에 띄는 게 있 으면 뺏기지 않으려고 먼저 먹겠어요. 그런 건 본인도 의식하 기 전에 일어나는 거예요." 백경공략 "하지만 그는 독의 고수예요. 녹각응밀독은 강한 독이 아 니라면서요? 그 정도는 해독할 수 있잖아요?" 백경공략 주유성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로 못해요." 백경공략 "그 끝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그는 독을 제 대로 배운 사람인데." "녹각응밀독을 한번에 전부 먹도록 했어요. 거기다 간단히 백경공략 구할 수 있는 걸 조금 첨가했어요. 아주 잘 흡수될 거예요." "그래도 해독할 텐데." 백경공략 "그놈이 천영영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면서요? 독을 쓰는 사람이 독에 중독됐다는 것만큼 창피한 일도 없어요. 아마 멀 쩡한 척하면서 음식을 먹을 거예요. 내가 변화시킨 독은 그렇 백경공략 게 딴 짓 하면서 해독할 만큼 만만하지 않아요. 아주 고수라 면 쉽겠지만 독원동 정도로는 안 돼요. 고생깨나 할 거예요." 백경공략 옆에서 듣고 있던 추월이 만족한 얼굴로 말했다. "와 멋진 복수네요." 주유성이 손가락을 하나 들어 저었다. 백경공략 "추월아 그건 진짜가 아냐. 녹각응밀독은 그놈의 눈을 속 이기 위한 방편이지. 감히 추월이의 얼굴에 독을 풀고 내 고 기완자를 더럽힌 놈을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는 없잖아?" 백경공략 고기완자로 쌓인 분노는 크다. "네? 그럼 또 뭘 하시게요?" 백경공략 "이미 했어. 네 얼굴에 붙어 있던 독을 조금 손봐서 그 속 에 숨겨뒀거든. 그건 용도가 다르니 독성이 약해. 설사약으로 쓰는 게 고작이라서 그것만 들어갔다면 단숨에 해독하겠지. 백경공략 하지만 강력한 독성을 발휘하는 녹각응밀독에 집중하느라 그 런 약한 독은 아마 눈치 못 챘을걸? 독원동 수준에는 어림도 없지." 백경공략 그 말에 검옥월이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웃음을 다 막을 수 없었다. 백경공략 "푸훗! 주 공자 설마 그거." 주유성이 만족한 얼굴로 말했다. 백경공략 "그놈은 약해 빠졌어요. 깨닫고 났을 때는 설사 성분이 뱃 속에서 완벽하게 작용한 후지요. 아마 지금쯤 똥구멍이 찢어 져라 설사를 하고 있을 거예요. 이히히히." 백경공략 추월이 환성을 질렀다. "오호호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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