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

양대극이 눈앞에서 사라졌기 때문이 해신 다. 해신 꾸욱! 철무성이 입술이 터지도록 힘껏 이를 깨물었다. 해신 "붕산멸(崩山滅)! 멸천홍(滅天紅)!" 그가 기파가 느껴지는 곳을 향해 패왕도를 휘둘렀다. 순간 칼날 같 해신 은 기운이 일어나며 그의 주위를 휘감아 돌았다. 해신 퍼엉! 그러나 철벽같은 방어에도 불구하고 폭음이 터지며 다시 한 번 철무 해신 성이 옆으로 튕겨 나갔다. 그의 입가를 따라 한 줄기 핏줄이 흐르고 있었고
단정하던 머리는 해신 온통 흐트러져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해신 "도패여... 중원의 지배자여... 겨우 이 정도인가? 당신의 능력 이..." 해신 구양대극의 외침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해신 서걱! 해신 누군가의 머리가 허공에 떠올랐다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또다시 누군가 그의 머리를 밟고 지나가며 뇌수와 선혈이 터져 나왔다. 해신 지독한 난전이었다. 해신 이미 적아를 가릴 것 없이 한데 엉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구양대극이 정예를 이끌고 왔듯이 철무련에 남아 있던 고수들도 정 해신 예들이었다. 그런 두 세력이 부딪쳤기에 싸움은 더욱 치열했다. 해신 "제
젠장!" 철무련 내당 소속의 무인 권해우는 주위를 둘러보며 이를 덜덜 떨었 해신 다. 철무련에 몸을 담은 지 십 년이 넘은 고참 무인이었지만 이런 처절 해신 한 싸움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해 본 적조차 없는 광경 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해신 아침까지 그와 같이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이 바닥에 누워 눈을 부 해신 릅뜨고 있었다. 흥건한 핏물 속에 잠겨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니 그 만 토악질이 올라올 것 같았다. 해신 그는 눈앞에 흑성대원의 칼이 날아오는데도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 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 같았기 때문이 해신 다. 해신 "뭐 하는 거야? 새끼야!"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동료가 그를 밀쳤다. 그제야 권해우가 정신을 해신 차렸다. "야
이 새끼야! 정신 차려. 지금은 전쟁 중이란 말이야!" 해신 그의 고성에 권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신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과연 이게 옳은지
고민은 살아남은 뒤에 할 것이다. 해신 "으아아아!" 그가 고함을 지르며 흑성대원을 향해 달려갔다. 해신 전장의 광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죽이고 또 죽였다. 해신 * * * 해신 "으아악!" 해신 후두둑! 눈앞에서 인간의 육신이 도살장의 고기처럼 갈가리 해체되고 있었 해신 다. 허공에서 붉은 피가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해신 "후후!" 자신의 눈앞에서 해체되는 인간을 바라보며 마종도는 웃음을 흘렸 해신 다. 그의 몸 주위에는 구양대극과 비슷한 붉은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구양대극의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해 온 마종도였다. 당연히 그의 무공 해신 역시 구양대극이 전수해 준 것이었다. 구양대극을 제외한 실질적인 북 원 최강의 무인이 바로 마종도였다. 해신 그동안 구양대극을 보좌하느라 무공을 펼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그 해신 였다. 그도안 무공을 펼치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그는 독랄한 살 수를 펼쳤다. 해신 그 누구도 그의 일수를 견뎌 내지 못했다. 그 누구도 그의 일초식 을 막아 내지 못했다. 그만큼 그의 공격은 가공할 위력을 가지고 있 해신 었다. 해신 마종도는 눈을 희번덕이며 또 다른 희생자를 찾아 나섰다. 그의 시 야에 흑혈성의 무인을 쓰러트린 철무련의 무인이 들어왔다. 살심을 품 해신 자 그의 도에서 피어나던 붉은 촉수와도 같은 기운이 철무련의 무인을 휘감아 갔다. 해신

한상아가 단사유를 똑바로 올려다봤다. 해신 "나는 인간이길 원해요. 선인이 되어 모든 것과의 인연을 끊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과 함께 길을 걷고 싶어요." 해신 "어떤 길이라 하더라도?" "어떤 길이라 하라도!" 해신 "피곤하고 힘든 길이 될 거예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약속할게요. 해신 어떤 일이 닥치건
어떤 상황에 처하건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변하 지 않을 거예요. 사랑해요." 해신 "기뻐요." 해신 단사유가 한상아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한상아는 저항 없이 순순히 끌려 왔다. 뼈라고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이 나긋나긋한 허리였다. 그 해신 녀의 허리를 휘감은 단사유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단사유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한상아는 눈을 감았다. 해신 "하아∼!" "아침부터 왜 그렇게 죽을상이에요." 해신 "아냐! 하∼!" 소호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탁자 위에 턱을 괸 채 그렇 해신 게 연이어 한숨을 쉬었다. 해신 선양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허리에 손을 착 올렸다. "그러게 조언은 왜 하고 그러세요. 그냥 내버려 두면 아가씨의 경쟁 해신 자가 떨어져 나가는 건데." "그러게! 왜 그랬을까?" 해신 소호가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가 입술을 삐죽 해신 내밀었다.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뜻이리라. 하나 그녀는 그러지 못했 다. 모두가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 때문이다. 해신 오늘 새벽 한상아가 자신에게 찾아왔다. 그리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해신 그녀가 입을 열기까지 소호는 고려의 무예 중에 그런 해괴한 부작용이 있는 무예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해신 이대로 그녀에게 무예를 익히게 한다면 그녀는 십중팔구 선인의 길 해신 을 걸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호의 유력한 경쟁자 한 명을 손도 대지 않 고 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해신 한상아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미 아는 터였다. 또한 그녀가 단사유 해신 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지금 헤어지더라도 후일 반드시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만나게 되겠 해신 지. 해신 소호가 선택한 것은 한상아에게 먼저 찾아가라는 말이었다. 소호가 아는 단사유는 무예만 강한 숙맥이었다. 산에서 십 년 동안 무예만 닦 해신 았기에 여자를 대하는 데 서툴렀다. 때문에 그를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찾아가 주라고 조언했고
한상아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해신 보지 않아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했다. 아마 지금쯤.... 해신 한참 동안 한숨을 내쉬던 소호가 고개를 들었다. 탁자와 닿아 있던 해신 부분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하나 그녀는 개의치 않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상아 언니라 다행이야. 상아 언니라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 해신 거든. 만약 이 이상 다른 여인이 그에게 꼬인다면 그때는 절대로 참지 않을 거야." 해신 "참지 않으면요?" 해신 "호호! 돈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 그리고 이 여우 아가씨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도..." 해신 "한 소저는요?" 해신 "솔직히 언니에게는 금력의 힘이 통하지 않잖아. 그녀가 마음먹고 검을 휘두르면 누가 막아내겼어. 하지만 내가 조언을 해 줌으로써 상 해신 아 언니는 내 편이 될 거야. 막대한 금력과 더불어 최강의 검이 내 편 이 된 것이지. 호호! 이제 누가 있어 나를 막을 수 있겠어. 앞으로는 해신 다른 여인들을 견제해야지. 너무 잘난 남자를 사랑해도 고민이라니까. 그는 원하지 않더라도 접근해 올 여자가 많이 있을 테니까." 해신 "귀찮으시면 버리시든가요?" 해신 "세상 천지에 그만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버려?" 소호가 눈을 동

지가 많이 섭섭해 하시겠구나." "그러게요. 이러다 단주님이 화를 내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해신 "정말 딸자식 키워 봤자 소용없다고 투덜거리실지도 몰라. 하지만 해신 어떡해? 정말 보고 싶은데." "어머! 아가씨
그 말씀 그대로 상주님한테 전해 드릴 거예요." 해신 "호호호! 아버지는 오히려 좋아하실걸. 천하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해신 사위로 맞이하게 되었다고." "정말 딸자식 키워 봐야 소용없다니까요." 해신 "호호호!" 해신 두 여인은 그렇게 꺄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의 심정을 말한다면 시원섭섭함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정이 해신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발길을 돌려야 할 때였다. 해신 소호와 선양은 철무린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미 철무린 역시 출성 준비를 끝내고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곁 해신 에는 옥영단 출신의 무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예전에 한상아가 부 단주로 있었던 명문의 자제들로 구성된 옥영단도 이번에 철무린을 따 해신 라 출성을 하는 것이다. 해신 "하 소저!" "철 공자님
죄송해요. 제가 조금 늦었죠?" 해신 "아닙니다. 저희도 이제 막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럼 출발할까요?" 해신 소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옥영단의 무인들을 둘러보았다. 옥영단의 무인만 수십에다 보이지 않게 경호하는 무인들까지 생각 해신 한다면 백 명이 훨씬 넘는 대규모의 인원이었다. 해신 '흑상의 연원을 추적하는 게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겠지.' 자신이야 단사유를 만나러 가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저들은 달랐다. 해신 저들은 이제까지 오룡맹에 자금을 대 주던 흑상의 존재와 그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소호는 그런 그들에게 상인들의 세계에 해신 관한 지식과 도움을 주기 위해 중간까지 같이 합류한 것에 불과했다. 때가 되면 저들과 헤어져 북상을 할 것이다. 하나 그때까지는 충실한 해신 동료로 지낼 생각이었다. 해신 철무린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모두 출발한다. 말에 올라타도록." 해신 "옛!" 옥영단원들이 힘차게 대답한 후 일사불란하게 말에 올라탔다. 해신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 호흡을 해 왔던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해신 움직임은 매우 유기적이었고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의중을 읽을 수 있 을 정도였다. 해신 소호도 마차에 올라탔다. 옥영단원들과 달리 그녀는 마차로 이동할 해신 예정이었다. 그녀는 가슴에 장신구처럼 매달려 있는 두 마리의 나비를 무의식적 해신 으로 쓰다듬었다. 생사접이었다. 해신 "출발!" 철무린의 음성이 힘차게 울려 퍼지며 대규모의 인원이 서서히 움직 해신 이기 시작했다. 해신 철무성은 창가에서 옥영단을 비롯한 무인들이 움직이는 광경을 바 해신 라보았다. 해신 만약 다른 이가 철무련주였다면 결코 자신의 아들을 이런 위험천만 한 임무에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철무성은 그런 세인들과 해신 사고 자체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강한 자만이 철무련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철무린이 자신의 아들이었지만 만인이 인정 해신 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결코 철무련을 물려줄 생각이 없었다. 해신 사자는 오직 강한 새끼만을 키우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철무성 의 지론이었다. 자신은 사자이고
자신의 아들 또한 사자여야 했다. 그 해신 렇지 못한다면 자신의 후계자가 될 수 없었다. 해신 "흑상이라... 그들이 정말 원의 잔재라면 결코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지." 해신 북원의 무인들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철무련이었다. 따라서 원에 관한 일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결코 허투 해신 루 넘길 수 없었다. 더구나 흑상같이 천하에 큰 영

옥패를 볼 수 있겠습니까?" "거참
별거 아닌데." 해신 단사유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품에서 옥패를 꺼내 전두수에게 넘 겨주었다. 해신 얼마나 만졌는지 손때가 묻을 대로 묻은 옥패. 옥패의 나비 문양은 해신 단목성연이 보여 줬던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우아했다. 전두수는 단 사유가 소호가 기다려 왔던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해신 "아아
드디어 찾아오셨군요. 소호 아가씨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 릅니다. 이 소식을 들으신다면 정말 기뻐하실 겁니다." 해신 얼마나 감격했는지 전두수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격앙되어 있었다. 해신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신표를 준 남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들떠 있던 그녀의 눈빛을. 그것은 마치 오래전에 잃어버린 꿈을 해신 꾸는 소녀의 눈빛이었다. 남들 앞에서는 결코 보여 주지 않는 소녀의 눈빛. 단사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만 그녀는 나이에 어울리는 소녀 해신 의 눈빛을 했다. 해신 "소호는 잘 있나요?" "그럼요! 지금 철무련에 계시는데 단 소협이 소식을 들으시면 매우 해신 좋아하실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해신 "무엇 때문에 힘든 겁니까?" "저희 상단을 욕심내는 사람이 좀 많아야지요. 철무련에서도 정략혼 해신 인을 빌미로 저희 상단을 욕심내고 있답니다." 해신 "으음!" "그래도 단 소협께서 중원으로 들어오셨으니 아가씨도 매우 좋아하 해신 실 겁니다." 해신 전두수는 무척이나 흥분한 듯했다. 평소 냉정하던 얼굴에 붉은 기운 이 숨김없이 떠올라 있었다. 해신 "조만간 찾아가겠다는 말을 전해 주십시오. 당장은 들러야 할 곳이 해신 있어서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예? 아가씨께서 많이 기다리실 텐데..." 해신 "내겐 매우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비록 소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해신 고는 하지만 그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가씨께는 제가 말씀을 잘 드려 놓겠습니다. 아 해신 무런 걱정 하지 마십시오." 해신 "그럼 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단사유가 일어나자 전두수가 말리려 했으나 곧 그가 내일 떠나야 한 해신 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가만히 있어야 했다. 해신 대신 그는 홀로 중얼거리며 단사유가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저분이 아가씨가 십 년을 기다리던 사람... 허∼! 정말 잘난 사람 해신 이군. 무공도 그렇고
아마 저 나이 또래에서 그보다 강한 사람은 없 을 것이다." 해신 명부마도 강위를 단숨에 죽인 무위. 그때 전두수는 겁에 질려 단사 해신 유가 어떻게 강위를 죽이는지 자세히 보지 못했다. 단지 '앗' 하는 순 간에 강위는 처참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겁에 해신 질려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해신 "잠깐..." 그 순간 전두수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해신 "그는 고려에서 왔다. 고려에서 이곳으로 오자면 반드시 요녕성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단 소협이 이곳에 도착한 날짜로 추정을 해 보면 해신 전왕이란 자가 요녕성에 나타났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의 곁에는 개방의 장로가 같이 있다. 이것이 과연 우연인가?" 해신 그들이 그토록 촉각을 곤두세우며 알아내려 했던 전왕에 대한 정보 해신 는 분명 개방에서 차단을 해 자세히 알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해 보자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해신 "분명 그는 전왕이다. 요녕성에서 대력보와 모용세가의 분쟁을 단숨 해신 에 해결한 사내. 요녕성의 무인들 전체가 함구하고 있을 정도로 가공 할 무위를 선보였다는 남자가 바로 그다." 해신 그는 확신했다. 해신 단사유가 희미하게 소문으로 퍼진 전왕이라고. "이것은 결코 허투루 볼 일이

그래서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멋진 여자였다. 해신 “........그 괴이한 농담은 여전하구나. 상원진인께서 들으셨다가는 징벌을 면치 못할 이야기다.” “에그
딱딱하기는. 유사형도 여전하네요 뭘. 이 아이는 그 산서신협 서자강 대협의 장중보옥이죠. 인사드려라. 얘야.” 해신 열 두세 살 정도의 귀여운 여자아이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수줍어하는 기색은 찾아 볼 수 없다. 도리어 한 발 나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서영령이라고 해요.” 해신 맑은 목소리다. 아직은 어리디 어린 소녀지만
그 얼굴에서 앞으로 대단한 미인이 될 조짐을 볼 수 있었다. 매화검수의 정기어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태도하며
움츠러들지 않는 해신 대담한 모습이 또 한 명의 여협 탄생을 예고하는 듯 했다. “나는 매화검수 유자서다. 대협을 닮은 듯 대단한 기질이
보이는구나.” 해신 “감사합니다.” 서영령이 다시 한번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옆에서 서영령의 어깨를 감싸 안은 연선하가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해신 “귀엽죠? 나도 나중에 딸이나 낳을까 봐요.” “누가 너를 데려가겠느냐. 걱정이다.” 해신 “어머
농담도 할 줄 아네요. 기억해 두겠어요. 서자강 대협은 지금
장문인을 뵙고 있을 거구요. 아이는 화산 구경이나 시켜줄 겸
데리고 나온 거죠.” “그렇구나. 서 대협은 어쩐 일로 여기까지 오셨다더냐.” 해신 “잘은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
저번 강호행 때
우연히 친분을 쌓을 기회가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들어오면서 만나게 되었어요. 서 대협 말씀으로는 그냥
화산파가 어떤지 궁금해서 왔다 하시대요. 영령의 말벗이나 되어 달라고 부탁하시던데........뭐
달리 말하자면 놀러온 거라 할 수 있대요.” “그러냐.” 해신 유자서의 눈이 가늘어졌다. 산서신협만한 고수가 아무런 목적 없이 놀러 온다? 화산파에? 모르는 일이다. 해신 산서신협은 그 무공이 화경에 이른 절정 고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근본 내력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직접 그 무공을 견식해본 사람조차 드물어
출신 문파
뒷 배경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경계를 해 볼만한 이라 할 수 있다. 경각심을 일으키던 유자서의 시선이 서영령에 닿았다. 해신 뭐가 어찌되었든 산서신협이 불순한 의도를 품고 온 것은 아닐 것 같기는 하다. 순진한 눈빛의 서영령. 해신 어린 딸이 여기에 있다. 화산파 제자들이 어떤 이들인지 궁금했던 듯
보무제자들을 하나 하나 찬찬히 훑어보고 있는 서영령이다. 해신 문제를 일으킬 요량이었으면
이처럼 어린 딸을 동행하고 이곳에 오지는 않았으리라. 해신 “그럼 가 봐야 되겠다. 간만에 보니 반갑구나. 가끔 본산에도 올라오고 그러거라.” “알았어요.” 해신 매화검수 유자서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다. 재빨리 대열을 수습하고 보무제자를 이끈다. 저녁까지 목표량을 채우고
장운대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꽤나 촉박하기 때문이었다. 해신 모두가 썰물처럼 이동해 버린 후. 서영령이 연선하를 올려보며 입을 열었다. 해신 “언니. 있잖아. 화산파 제자들 중에도 굉장히 잘 생긴 사람이 있네.” “누가? 유 사형? 설마.” 해신 “당연히 아니지. 중간쯤에 있던 제자 말야.” “그래? 누굴 말하는 거지?” 해신 “못 봤어? 눈에 띄던데. 그런 미남은 흔치 않아. 나이가 들면 더 멋있어 질걸?” “아이고. 못 말린다. 너 몇 살이니? 벌써부터 남자 이야기를 하고.” 해신 “왜 어때서?” “말을 말아야지.” 해신 “뭐
언니 눈에는 무공 강한 사람밖에 안 보일테니까.” “점점.......대체 누가
얼마나 잘 생겼길래 그래?” 해신 “나중에 한 번 알아봐. 언니. 아마 여기 여제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할걸?” “내 참. 여기 제자들이 뭐 그런 것 신경 쓸 것 같니?” 해신 “신경 쓸걸? 언니랑은 다르잖아. 언니는 천재고. 다른 언니들은 천재가 아니니까.” “벌써부터 이렇게 여우같아가지고
나중엔 얼마나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