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여념이 없었고 왕은 왕 나름대로 귀족들을 견제하느라 민생에는 신경조차 릴게임백경 쓰지 못했다. 릴게임백경 백성들은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일을 해야 했고 그나마도 불가능 한 사람들은 산으로 들어가 산적이 되었다. 거리에는 부랑자들이 넘 릴게임백경 쳤고 곳곳에서 민란의 조짐이 보였다. 그렇게 어지러운 시대였다. 릴게임백경 궁가촌(弓家村)은 개마고원(蓋馬高原)의 주요 산들 중 하나인 낭림산 릴게임백경 (狼林山) 내에 위치해 있었다. 일반인들은 감히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험준한 산세와 높이 릴게임백경 를 가지고 있어 어지러운 시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평온한 삶을 누 렸다. 다른 곳에는 흔한 산적들조차 이곳의 거친 산세에 질려 정착하 릴게임백경 지를 못했다. 그렇기에 궁가촌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마을들보다 비 교적 안온한 삶을 유지했다. 릴게임백경 궁가촌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궁 씨 성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 사 릴게임백경 는 집성촌이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궁 씨 성을 썼고 그 이외의 성을 쓰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릴게임백경 높은 산 중턱에 자리를 잡았기에 농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결국 그 릴게임백경 들은 산을 불태워 밭을 일구거나 수렵 또는 심마니 생활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전형적인 화전민들의 마을이 바로 궁가촌이었다. 릴게임백경 "후후~! 좋구나." 릴게임백경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인근에서 가장 높은 고송(古松)의 굵은 가지위에 편한 자세로 릴게임백경 몸을 누이고 있었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실상 소년은 이 자세가 가장 편했다. 릴게임백경 소년은 굵은 가지위에 몸을 누인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울창한 릴게임백경 솔잎 사이로 청량한 하늘이 보이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바라보는 하 늘을 가장 좋아했다. 릴게임백경 소나무 그림자 사이로 드러난 소년의 얼굴은 무척이나 잘 생겼다. 비 릴게임백경 록 구릿빛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선이 굵은 용모 에 싱그러운 미소를 지니고 있어 매우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만약 그 릴게임백경 가 화전민 마을인 궁가촌에 있지 않았다면 귀족 가문의 소년이라고 해도 믿어줄 만큼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릴게임백경 그때 나무 밑에서 젊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릴게임백경 "사유야. 또 거기 올라간 거야? 그렇게 위험하다고 해도 기어이 올라 가는구나." 릴게임백경 "훗!" 여인의 목소리에 소년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그는 몸도 일이키지 릴게임백경 않고 고개만 돌려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허름한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의 얼굴이 보였다. 릴게임백경 이제 갓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인 비록 허름한 옷을 입고 릴게임백경 햇볕에 그을려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으나 여인은 놀라울 만 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눈을 가득 차지하고 있는 검은 릴게임백경 눈동자는 혜지로 가득 차 있었고 오뚝한 코와 도톰한 붉은 입술이 여인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한낱 산골에 사는 여인이라고는 릴게임백경 볼 수 없는 미모였다. 릴게임백경 "누나도 올라올래?" 사유라고 불린 소년이 여인에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여인이 고개 릴게임백경 를 저으며 말했다. "난 그렇게 높은 곳은 못 올라가. 아마 우리 마을에서 그 나무에 올 릴게임백경 라갈 수 있는 사람은 너 하나밖에 없을 걸." 릴게임백경 "하하! 누나 이곳에서 보는 하늘은 정말 끝내준다고. 누나도 이곳에 서 하늘을 보면 정말 좋을 텐데." 릴게임백경 "난 됐어. 그보다 어서 내려와. 적산이 멧돼지를 잡아 왔어. 지금쯤 먹기 좋게 손보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집으로 가자." 릴게임백경 여인의 말에 소년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릴게임백경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나뭇가지 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물 경 십여 장의 높이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았다면 미쳤다고 할 만한 릴게임백경
아니라 그것이 발동되기도 전에 기 습 모여들던 각 부대를 각개격파했다고 합니다." "휴우. 총관 그게 그거잖아. 그래서? 그래서 얼마나 남았 릴게임백경 어? 무사들은 얼마나 남았어?" "그 그것이......" 릴게임백경 "괜찮아. 이젠 화낼 기운도 없어. 말해봐." "생존자가 불과 일천 명으로......" "뭐가 어쩌고 어째!" 릴게임백경 혈마가 불같이 날뛰었다. "으아아아! 일천이 남아? 나에게 무림을 가져다줘야 하는 릴게임백경 놈들이 이천이나 죽어? 그것도 주유성 그 개애애새끼 단 한 놈에게? 으아아아! 주유서어엉!" 릴게임백경 총관은 날뛰는 혈마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놈은 지금 무림맹으로 복귀하며 계속 군소사파들을 멸 문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그놈이 이동하는 경로의 사파들은 릴게임백경 주유성의 주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용서 못해. 그놈은 내 손으로 쳐 죽이겠다. 총관 놈을 잡 으러 간다!" 릴게임백경 총관이 크게 놀라며 말렸다. "성주님 남만독곡 놈들과의 결전이 코앞입니다. 여기서 릴게임백경 부대를 돌리면 뒤를 습격당하게 됩니다. 마치 후퇴하는 꼴이 돼서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릴게임백경 혈마는 흥분을 잘하지만 그 지력은 천마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높다. "끄으으으. 그래 지금은 안 되지. 좋아. 내가 참는다 내가 릴게임백경 참아. 내가 주유성 그 새끼를 조금만 더 살려두겠어. 일단 남 만독곡 그놈들부터 쳐야지. 암 그렇고말고. 그놈부터 치는 것이 합리적이야." 릴게임백경 잠시 숨을 고르던 혈마가 다시 탁자를 내려쳤다. 탁자가 박 살이 났다. 릴게임백경 "그래도 참아지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혈마가 화를 풀 곳이 없어 길길이 날뛰었다. 사황성의 무사들은 그 서슬에 말려들까 두려워 멀찍이 떨 릴게임백경 어진 채 구경만 했다. 마교의 대군은 신강을 출발해 중원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들이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된 것이 북해빙궁이 릴게임백경 다. 북해빙궁주는 자기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최강이라 불리는 마교를 노리고 진격했다. 릴게임백경 천마는 강하다. 당연히 그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마뇌가 있었다면 북해빙궁과의 싸움을 피하면서 다른 공 릴게임백경 작을 펼쳤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마교에는 필승의 분위 기가 가득했다. 항상 이길 자신이 있었다. 더구나 싸움을 즐 기는 마인들이다. 그들 중에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자고 조언 릴게임백경 하는 자는 없었다. 오히려 싸움을 코앞에 두고 잔치까지 벌이는 천마였다. 그 릴게임백경 러나 천마의 잔칫상은 지금 뒤짚어 엎어져 있었다. 마교의 장 로들이 다들 땅에 넙죽 엎드려서 천마의 진노가 가라앉기만 바랐다. 릴게임백경 천마가 열이 잔뜩 받은 채 소리쳤다. "백마대가 나를 배신하고 마뇌를 따라갔다고? 그놈들은 내 릴게임백경 숨겨둔 칼이야. 내 비장의 한 수라고. 그런데 내 명령이 아니 라 마뇌의 말을 들어?" 릴게임백경 장로들은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었다. 백마대는 전적으로 마뇌가 키운 부대다. 다른 장로들은 그런 것이 있다는 정도나 알지 세부적인 사항은 모른다. 릴게임백경 "입이 있으면 마을 하란 말이다! 네놈들이 그러고도 교의 장로라고 할 수 있느냐!" 릴게임백경 마교의 장로들은 머리보다 힘을 쓰는 자들이 뽑혀 있다. 마 뇌가 수십 년 동안 경쟁자를 철저히 제거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마교는 지금까지 마뇌의 뜻대로 움직였다. 그리고 이 릴게임백경 제 마뇌가 사라지자 그 부작용이 나타났다. 천마가 마교를 지배하지만 천마를 지배하는 것은 마뇌라는 릴게임백경 소문이 마교에 은밀히 퍼진 적이 있다. 그것이 아주 틀린 말 은 아니다. 마뇌는 정말로 마교의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주물렀다. 릴게임백경 근육이 머리까지 들어찬 장로들이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 자 천마는 정말 답답함을 느꼈다. 릴게임백경 '마뇌가 없다고 이렇게 일 처리가 안 되다니. 제기랄. 그 마뇌가 나를 배신했다. 그놈이 나를 배신하니 도대체 되는 일 이 없잖아.' 릴게임백경 마뇌를 먼저 내친 것은 천마다. 하지만
든지 좋다. 하나 이런 사 람들을... 무공이라고는 일초반식도 모르는 이런 일반 사람들을 이토 릴게임백경 록 처참하게 죽인다는 것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들을 죽인 자들은 이미 인간이 아니다. 이런 자들을 상대하려 릴게임백경 면..." 릴게임백경 그가 고개를 들어 옥영단원들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옥영단원들 역 시 그를 보고 있었다. 릴게임백경 "우리 역시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짐승을 잡으려면 자신 역시 짐승이 되어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 철 릴게임백경 무린과 옥영단원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릴게임백경 철무린이 등 뒤에서 참담한 얼굴로 서 있는 이충을 바라보았다. "지금 당장 사람들을 풀어 놈들의 행방을 파악해 주십시오. 그들의 릴게임백경 정체 따위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의 행방만 알면 됩니다. 부 탁하겠습니다." 릴게임백경 "철.. 공자." 릴게임백경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철무린은 대답도 듣지 않고 등을 돌렸다. 그의 굳건한 등이 강건한 릴게임백경 의지를 대변하고 있었다. 릴게임백경 마을에 남아 있는 흔적들을 분석한 결과 상대는 오십 명 이상임이 릴게임백경 밝혀졌다. 또한 그들이 말을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도. 비록 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산길을 릴게임백경 상대는 말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신기에 가까운 기 마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릴게임백경 말을 타고 이동하는 창을 쓰는 무인집단. 통상의 무림문파에서는 운 릴게임백경 용하지 않는 조직이다. 현 무림을 모두 뒤져 봐도 이런 기마부대를 운 용하는 문파는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철무린은 그들이 북원의 무인 릴게임백경 집단이라고 판단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철무련 비밀 지단의 위치를 알아내 습격을 하는 거라는 게 중론이었다. 릴게임백경 소호는 침중한 눈으로 장내를 돌아봤다. 릴게임백경 이미 복천골 내부는 전시상황에
리를 살펴봤다. 그러나 흑의 릴게임백경 노인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누구일까? 누군데 단지 눈빛 하나로 나를.....제압한단 말인 릴게임백경 가?" 릴게임백경 부르르! 다시 한 번 그의 눈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온몸에 소름이 올라왔다. 릴게임백경 홍무규는 흑의 노인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쪽은 고려가 있는 방향 그렇다면 그는 고려인이란 말인가? 그것 릴게임백경 이 아니라면?" 그러고 보니 중원인들과는 약간은 다른 외모인 것 같기도 했다. 릴게임백경 "와아아-!" 릴게임백경 그 순간 비무대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승자가 가려진 모양이었다. 그 러나 홍무규는 그쪽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미 저들의 비무는 그의 릴게임백경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그의 관심은 온통 흑의 노인에 쏠려 있었다. 릴게임백경 승자가 가려진 후 비무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금세 흩어졌다. 때문 에 혈루평에는 홍무규 혼자만이 남아 있었다. 릴게임백경 우두둑! 그때 홍무규의 귓가에 무언가 우그러드는 소리가 들렸다. 홍무규의 릴게임백경 시선이 청동흑룡상을 향했다. 릴게임백경 그 순간 홍무규의 눈이 부릅떠졌다. 아까 흑의 노인이 어루만졌던 청동흑룡상의 몸통에 갑자기 나타나는 릴게임백경 한 치 깊이의 손바닥 자국 그러나 홍무규가 경악한 것은 단지 손바 닥 자국 때문이 아니었다. 릴게임백경 까드득! 릴게임백경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청동흑룡상이 우그러들고 있었다. 그와 함께 청동흑룡상에 나타나 있는 손바닥 자국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었 릴게임백경 다. 릴게임백경 손바닥 자국을 중심으로 청동흑룡상의 거대한 몸통이 우그러들고 있 었다. 그것은 마치 분근착골(分筋錯骨)을 당하는 죄수의 모습과 비슷 릴게임백경 했다. 근육이 어긋나고 뼈가 제 자리를 벗어나 멋대로 움직이는 것처 럼 청동흑룡상 역시 손바닥을 중심으로 제멋대로 뒤틀리고 있었다. 릴게임백경 "도······도대체?" 릴게임백경 홍무규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릴게임백경 그그극! 그가 망연히 중얼거리고 있는 동안에도 청동흑룡상은 제 멋대로 우그 릴게임백경 러들고 일그러지며 변형을 일으켰다. 만근이라는 엄청난 무게를 가지 고 있는 거대한 청동흑룡상이 둥그런 고철로 변하는 데는 시간이 얼 릴게임백경 마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인이 있어 두 손으로 청동흑룡상을 꼭꼭 뭉쳐놓은 모습과 비슷했다. 릴게임백경 "이런 무공이 어떻게 존재한단 말인가?" 릴게임백경 단지 어루만졌을 뿐인데 길이 삼장 높이 이장의 거대한 청동구조물 이 분근착골을 당한 죄수마냥 우그러들고 말았다. 그리고 그 원인이 릴게임백경 노인의 손바닥 자국 때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릴게임백경 홍무규의 등을 타고 찬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만일 이 무공이 사람에게 펼쳐진다면?" 릴게임백경 단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졌다. 제아무리 사람의 몸무게 많이 나가봐야 이백여 근에 불과하다. 결코 만근의 청동흑룡 릴게임백경 상과 비교할 수 없었다. 더구나 강도 면에서는 결코 비교가 될 수 없 었다. 이런 무공 앞에서라면 금강불괴라 할지라도 한줌의 고철에 불 릴게임백경 과할 것이다. 릴게임백경 "도대체 그 노인은 누구란 말인가? 누구기에.....?" 홍무규의 물음에 대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릴게임백경 우그러진 청동흑룡상. 그것이 마치 자신이라도 되는 듯이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릴게임백경 비록 미약한 소리였지만 홍무규는 똑똑히 들었다. 그의 마지막 말을. 릴게임백경 "......내 후예가 돌아올 것이다." 릴게임백경 * * * * * 릴게임백경 궁가촌(1) 릴게임백경 매우 어지러운 시대였다. 릴게임백경 나라는 전란이 끊이지 않았고 북방에서는 북원과 명의 치열한 접전 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 릴게임백경 에도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귀족들은 연일 권력싸움에
우리가 사황성을 먼저 칠 거 예요. 천마는 우리가 사황성과 싸운다는 소리를 들으면 오히 릴게임백경 려 여유를 부릴걸요? 사황성과 우리가 양패구상하기만 바라 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시간은 충분해요." 릴게임백경 사람들의 얼굴이 이제야 환해졌다. "역시 잠룡대협." "전 처음부터 대협께서 잘하실 거라고 믿고 있었지요. 릴게임백경 주유성이 바닥을 쿵 소리가 나도록 밟았다. "자 우선 혈마부터 잡아요. 혈마 그 새끼 감히 날 죽이려 고 천라지망을 깔아? 사람 잘못 건드렸지. 아주 잘근잘근 씹 릴게임백경 어줄 거예요." 릴게임백경 배는 육로 이동보다 훨씬 빠르다. 거기다 남해의 배는 원래 거친 바다를 견디며 달리는 놈들이라 성능이 좋다. 바람을 제 대로 받자 배들은 대단히 빠르게 움직였다. 바다 한 가운데서 릴게임백경 는 더 이상 정보가 샐 염려가 없었다. 그 선두에는 주유성이 있었다. 그는 북해에서 배우고 남해 에서 완성시킨 항해술로 배들을 이끌었다. 릴게임백경 사황성은 느긋하게 풀어져 있었다. 혈마도 연일 잔치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 진 그는 먹고 마시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반나체의 젊은 여 릴게임백경 자도 여럿 품고 있었다. 그런 잔치에 총관이 뛰어들었다. 못내 불안해하며 이것저 릴게임백경 것 챙기던 총관이다. 그러기에 가장 빨리 소식을 들었다. "성주님 큰일 났습니다!" 혈마가 기뻐하며 일어섰다. 릴게임백경 "드디어 감숙에서 놈들이 붙었구나. 그래 누가 이겼냐?" 총관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그걸 본 사황성주가 불 릴게임백경 안한 마음에 물었다. "설마 한쪽이 일방적으로 깨진 건 아니겠지? 적당히 양패구 상해 줘야 하는데......" 릴게임백경 총관이 찢어져라 소리쳤다. "그게 아닙니다! 무림맹 놈들이 코앞에 나타났습니다!" 릴게임백경 혈마의 안색이 굳었다. "뭐야? 얼마나?" "삼만 명이 넘습니다!" 릴게임백경 혈마가 멍하니 있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무림맹에 그런 여유 병력이 있을 리가 릴게임백경 없다!" "있습니다. 마교는 사천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감숙에는 무림맹 놈들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릴게임백경 "그렇게 많은 놈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아무도 몰랐다고? 중 간에 있던 문파들은 보고하지 않고 뭐 했느냐?" 릴게임백경 "놈들이 배를 이용했습니다. 육지를 통과하지 않았습니다. 감숙으로 가기로 한 그놈들이 배를 이용해 절강 바닷가에 상 륙 곧바로 진격해 오고 있습니다!" 릴게임백경 "말도 안 된다. 정보는 확실했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말이냐?" 릴게임백경 "주유성 무림맹 부대의 선두에 주유성 그놈이 있습니다." 혈마는 그 이름을 듣자 뒷골이 당기고 눈앞에 핑 돌았다. 릴게임백경 "크윽. 주 주유성. 그 새끼가 또... 진즉에 진즉에 쳐 죽 였어야 하는 놈인데. 내가 나서서 쳐 죽였어야 하는 놈인데." "성주님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릴게임백경 "알았다. 총관 당장 소집 가능한 우리 전력은?"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너무 많은 놈들이 너무 갑자기 나 릴게임백경 타났습니다. 놈들이 오기까지 최대한 긁어모아 봐야 일만을 모으는 것이 고작입니다. 사방에 전서구를 날렸습니다만 정 파 놈들이 훨씬 빠릅니다. 지원 병력이 올 때쯤이면 싸움은 릴게임백경 결판이 난 후입니다." 혈마가 이를 갈았다. 릴게임백경 "으드득! 성을 배경으로 지키는 것은 어렵겠지?" "어지간한 놈들이라야 기관도 먹힙니다. 놈들 중에 무림고 수가 구름처럼 많습니다. 일반 군사들을 상대할 때와 같은 수 릴게임백경 성전은 불가능합니다." 혈마는 허탈했다. 릴게임백경 "완전히 당했구나. 주유성에게 완전히 당했어. 뒤통수를 완 전히 당했어." 총관이 급히 말했다. 릴게임백경 "후퇴하셔야 합니다.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혈마가 고개를 격렬히 흔들었다. 릴게임백경 "그럴 수 없음은 총관도 알잖아? 우리가 정파에게 본진을 빼앗긴다면 어떻게 되겠어? 두들겨 맞으며 도망치면 어떻게 되겠어? 우리를 따르는 수많은 사파들 그놈들은 모조리 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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