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라면 그 를 충분히 추적할 수 있었다. 그를 추적한다면 궁무애가 있는 곳을 알 seastory 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seastory "그러니 너는 사유가 깨어나길 기다려 그와 함께 움직여라. 빠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날 새벽이면 그가 깨어날 것이다." seastory "알았어요. 하지만 삼촌도 조심해야 돼." "물론이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데..." seastory 궁적산이 철산의 조그만 몸을 다시 한 번 보듬어 주었다. 이어 그가 seastory 아영을 보며 말했다. "우리 철산이 잘 부탁한다 아영아!" seastory "알았어요 바보 삼촌. 꼭 돌아와야 해요." "그래! 반드시 돌아오마." seastory 궁적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seastory 그에게는 반드시 돌아올 이유가 있었다. 그가 설리현 밖으로 몸을 날렸다. 조금 전에 대무력을 바라보던 시 seastory 선이 사라진 곳을 향해 그는 움직였다. seastory * * * seastory 호북성은 수로가 발달되어 있었다. 호북성의 남부를 가로지르는 장 강을 축으로 수많은 지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배만 seastory 있다면 어디든지 쉽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호북성이었다. seastory 당양 역시 그런 호북성의 지리 덕분에 생겨난 현이었다. 물길이 사 통팔달로 뚫려 있다 보니 물자의 이동이 용이했고 그러다 보니 많은 seastory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seastory 철혈대상단은 당양에 자리를 잡은 거대한 상단으로 비록 천하오대 상단에는 끼지 못했으나 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호북에서 발휘하고 seastory 있었다. seastory 철혈대상단이 존재하고 있기에 호북의 경제가 돌아간다는 우스갯소 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보니 그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 수 seastory 있었다. seastory 철혈대상단이 자리하고 있는 장원의 규모는 가히 일개 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났다. 담 한쪽의 길이만 오백 장에 그 안에 있는 건물 seastory 들의 수만 합해도 황성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천하제일의 상단이라 고 알려진 대천상단도 이 정도로 큰 본단을 소유하지는 못했다. 그들 seastory 은 외형적인 모습보다 내실을 더욱 중요시했으니까. seastory 그러나 철혈대상단은 달랐다. 그들은 내실도 추구했지만 무엇보다 외형적인 면에 치중을 했다. 혹자는 그래서 그들이 오대상단에 들어가 seastory 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하나 그런 사람들의 쑥덕거림에도 상관없이 철혈대상단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seastory 하루에도 수백 명이 오가는 철혈대상단이었고 사정이 그러하다 보 seastory 니 철혈대상단의 정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다. 오늘도 철혈대상단의 정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정문을 시작 seastory 으로 수백 명의 호위무사들이 이열로 도열해 있었다. 그들은 차가운 바람에도 눈섭 하나 꿈쩍이지 않고 마치 인형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seastory 철혈대상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seastory 이제까지 철혈대상단을 방문한 그 누구도 이런 대접을 받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호북성의 패자라고 할 수 있는 무당파와 제갈세가의 seastory 인물들조차도 이런 환대를 받아 보지 못했다. 더구나 철혈대상단에서 는 오늘 외인의 방문을 일체 금지했다. 하루만 돌지 않아도 엄청난 현 seastory 금의 손실을 보는 곳이 바로 상단이었다. 더구나 철혈대상단 정도의 규모라면 말할 것도 없다. seastory 호위무사들뿐만 아니라 상단의 사람들 전체가 가연 오늘 누가 오기 seastory 에 상단의 주인인 천상대협(天上大俠) 구주인이 이 많은 사람들을 동 원한 것인지 궁금해 왔다. 하나 구주인은 사정을 일체 설명하지 않은 seastory 채 태사의에 앉아 정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seastory "오십니다." 그때 정문 밖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seastory
살인이 몇 건인데 나를 살려줘?' '나는 분명이 고문당해 죽는다.' seastory '도망쳐야만 해.' 수천 명이 포위망의 빈틈을 찾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들 seastory 을 정파 무사들이 즉시 추격했다. 도망치는 자들은 수천이고 포위망은 수만이었다. 도망치다가 죽는 자들이 부지기수로 나왔다. 사방에서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seastory 그 모습을 보며 항복한 자들은 머리를 땅에 처박고 덜덜 떨 었다. seastory 주유성의 곁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것은 검옥월이었다. "주 공자 몸은 괜찮아요?" seastory 주유성이 씩 웃으며 검을 내밀었다. "검 미안해요. 이가 꽤 나갔어요." seastory 검옥월이 화를 냈다. "이까짓 검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래요? 어서 치료부터 해욧!" seastory "아 상처는 전부 겉에 난 거예요. 조금도 안 다치면 혈마 그 새끼가 안 믿을 것 같아서요." seastory 검옥월이 안심하라고 하는 말이다. 그는 정말 목숨 걸고 혈 마의 공격을 피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seastory 취걸개가 다가와서 말했다. "유성아 정말 장하다. 정말 장해." seastory 청허자가 말했다. "주 공자 어찌 처음부터 검강을 쓰지 않았지? 검강으로 싸 웠다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릴 리 없었잖아?" seastory 주유성이 머리를 긁었다. "서로 같은 검강으로 싸운다면 아무래도 혈마가 유리하잖아 seastory 요. 혈마의 검강 정말 무섭다고요. 내 건 아직 약해요. 쓸 수 있게 된 지도 얼마 안 됐어요." "허어 검강이 약하다니. 세상에 약한 검강이 어디 있다고 seastory 그런 소리를 하는가?"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어요. 모든 건 상대적이지요. 검강 seastory 도 같은 것들끼리 비교하면 우열이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혈 마가 약해질 때까지 힘을 뺄 수밖에 없었어요. 어차피 저놈은 살살 긁어주면 죽는지도 모르고 힘을 쓸 놈이잖아요." seastory "응? 그게 무슨 말인가? 주 공자는 혈마가 이 싸움에서 어 떻게 움직일지 미리 모두 예상하고 있었다는 소리인가? 천하 seastory 의 혈마를?" 주유성은 그저 씩 웃었다. seastory 마교는 꽤나 느긋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천마가 문득 말했다. "우리 진격이 꽤나 늦는 것 같군." seastory 장로들이 앞 다투어 천마에게 보고했다. "교주님 사천으로 돌아가는 길은 그 거리가 원래의 계획 seastory 보다 한 배 반이나 됩니다." "우리는 무림맹과 사황성이 서로를 잡아먹을 수 있는 시간 을 주기 위해서 원래 예정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seastory 이 늦음은 계획된 것입니다." 천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seastory "그래 그랬지. 지루해서 해본 소리다. 그나저나 그놈들의 싸움 결과는 어떻게 결판났을까? 검성은 무림맹에 남아 있다 고 하니 혈마가 마음 놓고 설쳤을까?" seastory "교주님이 계시지 않는 곳에서 설쳐 봐야 어차피 호랑이 없는 곳에서 늑대가 왕이 되는 꼴입니다." seastory "그렇습니다. 혈마가 많이 설쳐 줄수록 우리에게는 더 이 익입니다." seastory 그들이 신이 나서 떠들고 있을 때 무사 하나가 급히 뛰어 들어 왔다.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장로 하나가 호통부터 쳤다. seastory "네 이놈! 교주님이 계신 곳이다. 어디서 경망스러운 행동 거지를 보이느냐!" seastory 무사는 그 서슬에 기가 죽을 법도 하지만 들어온 소식에 하 도 놀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는 다짜고짜 자기 할 말부터 시작했다. seastory "무림맹과 사황성의 전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천마가 잔뜩 기대하며 질문했다. seastory "오 그래? 누가 이겼다고 하느냐?" 일개 무사에게 교주는 높고도 높다. 원래 하려던 말은 따로 있었지만 그는 천마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먼저 했다. seastory "무림맹이 승리했습니다." 천마가 끄덕였다. seastory "흐음. 그렇군. 아무리 혈마라고 하더라도 숫자 차이는 극 복하지 못했나 보군." seastory 장로들이 일제히 짹짹거렸다. "혈마의 부하들은 어중이떠중이들. 숫자만 많았지 실력은 별 볼일 없는 놈들입니다." seastory "
아무리 내 혀가 궁극의 경지에 도달했다고는 하지만 매일 말린 고기와 말린 과일만 먹다니. 아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 다." seastory 검옥월에게는 이런 음식이 익숙하다. 오히려 폐관 수련을 할 때 먹은 것에 비하면 이건 진수성찬이다. seastory 그녀는 주유성의 바로 옆에 앉아서 말했다. "주 공자 임무가 끝나면 제대로 먹기로 해요." seastory 그때 정찰을 나갔던 냉소천이 돌아왔다. "놈들이 움직인다." 늘어져 있던 주유성이 발딱 일어섰다. seastory "이 시간에?" "그렇다. 순식간에 정리를 끝내고 이동을 시작했다." seastory 사람들은 주유성을 쳐다보았다. 정보 분석 및 판단이 주유 성의 임무다. 그것이 주유성을 조장으로 삼은 명분이기도 하 다. 그리고 주유성은 답을 알고 있다. seastory "아이고 큰일났네. 이놈들이 목표를 찾았나 보다." "주 공자 목표라니요?" seastory "생각해 봐요. 야영지까지 차려놓고 밤에 갑자기 이동이라 니요. 그건 어딘가 습격할 곳을 찾았다는 소리지요. 그리고 밤에 움직이기 시작하면 목표가 아침이 되기 전에 도착할 만 seastory 한 거리에 있다는 뜻이잖아요." 사람들의 얼굴이 굳었다. 주유성은 독고진천에게서 받아 seastory 온 무림문파 세력 배치 지도를 꺼내서 펼쳤다. "어디 보자. 이 근처에 무슨 문파들이 있나. 여긴가? 문도 수가 백 명? 너무 작아. 한입거리를 처리하려고 저 짓을 할 리 seastory 가 없지. 그럼 여긴가? 아냐 여긴 거리가 너무 멀어. 그럼... 으악! 큰일났다!" seastory "왜요? 어디인데요?" "여기요. 오협련. 문도 수 이천. 누구 오협련이 어디인지 알아요?" seastory 독곡은 중원무림에 관심이 많다. 그곳에서 온 독원동이 즉 시 대답했다. seastory "예. 정파 다섯 고이 연합하여 만든 문파입니다. 다섯 명이 공동으로 문주를 맡고 있는 특이한 곳입니다." seastory 독원동이 뭔가 알자 주유성의 어투가 즉시 반말로 바뀌었다. "여기 강하냐?" "연합하기 전 원래 문파들도 그리 강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seastory 적당히 힘을 쓰는 문파들이 하나로 합쳐 새로운 강자가 된 지 십 년 정도 된 곳입니다. 전통있는 명문대파에 비하면 한 수 처지는 곳입니다." seastory 주유성이 지도를 탁 짚었다. "여기예요. 그동안 본 저놈들의 이동속도라면 여기에 동트 seastory 기 전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 새끼들. 다 같이 힘 모아 살아 보겠다는 문파를 골라서 밟으려고 하네." seastory 파무준이 반발했다. "그 생각이 잘못됐다면? 이 근처에 마교의 비밀 분타라도 하나 있으면 어쩌려고? 우리는 함부로 대응할 수 없다." seastory "닥쳐." "그러지." 파무준은 즉시 찌그러들었다. 주유성에게 수작을 걸었다가 seastory 얻어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주유성이 사람들을 돌아보며 명령했다. seastory "일단 즉시 전서구 날려요. 무림맹에 소식을 전해야지요." 검옥월이 즉시 대답했다. "하지만 주 공자 무림맹이 지금 알아서는 늦어요. 습격은 seastory 동이 트기 전에 이뤄질 거라면서요?" "그게 문제예요. 시간을 끌어야지요. 우리가 가서 그 다섯 seastory 문파 사람들을 도망치게 해야 해요." "그들이 우리 말을 믿을까요?" "안 믿으면 다 죽어요. 저놈들 자신있으니까 공격하러 가 seastory 는 거예요." seastory 전서구를 날린 직후에 그들은 말을 타고 달렸다. 응징 부대보다 유리한 점은 있었다. 응징 부대는 대부분 걸 어다녔다. 경공으로 미리 공력을 소모하면 싸움을 제대로 할 seastory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이동 속도는 빠른 걸음 정도였다. 반면에 주유성 일행은 말을 타고 달렸다. 마음이 초조하니 seastory 말을 더 열심히 달렸다. 그들이 마침내 오협련의 정문에 도착하자 말들은 입에서 거품을 물고 있었다. 조금만 더 달렸으면 모든 말이 쓰러져 seastory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오협련은 거대문파다. 그 지역에 있던 다섯 개의 중견 규모 seastory 문파가 힘 좀 써보겠다고 햡쳐져서 만든 곳이다. 그러다 보니 정문이 특히나 으리
남자가 몸을 날리며 외쳤다. seastory “어딜!!” 쐐애애액! seastory 우마신군의 속도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그만한 거구에서 어떻게 그런 몸놀림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고봉산의 진로를 막아서니 빠져나갈 길이 없다. 고봉산의 발이 팔선보를 밟으며 빠르게 방향을 전환했다.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고봉산이다. seastory 장현걸과 신형이 교차된다. 사사삭! seastory 장현걸의 몸을 스쳐가는 고봉산의 손이다. 그의 손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움직임을 발했다. “가라!!” seastory 두 사람의 눈빛이 얽혀든다. 장현걸이 고봉산을 뒤로 보내며 타구봉을 휘둘렀다. seastory 우마신군에게 뛰어드는 그의 손에서 타구봉법의 정교한 초식들이 뻗어 나왔다. 화아악! 퍼어어엉! seastory 정교함을 무색케 하는 무지막지한 장력이다. 우마신군의 공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라. seastory 장현걸의 몸이 추풍낙엽처럼 힘없이 튕겨져 나왔다. 휘청 흔들리는 몸이다. 그러나 쓰러지지는 않았다. seastory 타구봉을 회수하고 두 손을 활짝 펴니 항룡십팔장의 비기(秘技)가 펼쳐진다. 그의 몸이 재차 우마신군을 향하여 짓쳐 들었다. 꽈앙! 파아앙! seastory 내력도 힘도 속도도 터무니없이 부족했지만 그 용맹만큼은 인정해줄 만 했다. 일격의 부딪침으로 우열이 갈린다. seastory 울컥. 단숨에 내상을 입고 치받아 올라온 선혈이다. seastory 한가득 핏물을 입술 한 쪽에 베어 물었다. 두 번의 충돌 그 짧은 시간. seastory 장현걸이 우마신군을 막고 있는 그 사이 고봉산의 몸이 서재 한 쪽에 만들어진 창문으로 향했다. 부서지는 나무틀 고봉산의 신형이 창틀을 타 넘어 바깥으로 향했다. “이 놈!!” seastory 우마신군이 노호성을 터뜨리며 팔을 휘둘렀다. 막대한 장력이 장현걸의 몸을 밀어냈다. seastory 날아가 벽에 부딪치는 장현걸이 우왁 하고 핏물을 토해낸다. 우마신군의 신형이 창문이 뚫려 있는 벽 쪽을 향했다. 콰아아아앙! seastory 벽 전체가 터져나갔다. 부서지는 나무파편이 사납게 비산했다. 그 엄청난 소란에도 꺼지지 않았던 유등(油燈)이 놀라울 뿐이다. seastory 고봉산을 쫓아 사라져 버린 우마신군. 장현걸이 몸을 일으키며 가슴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새로운 공기 부풀어 오르는 가슴 한 켠으로 옷깃 아래 품속이 묵직했다. 고봉산이 스쳐 지나갔던 부근이었다. seastory ‘절대로 죽지 마라!’ 장현걸은 부서진 창문 쪽으로 몸을 날리지 않았다. seastory 대신 그들이 들어온 문 쪽으로 향했다. “크윽!” seastory 신법을 펼치려고 보니 내상으로 진탕 된 기혈에 참기 어려운 고통을 느낀다. 어느 정도 강한 고수가 지키고 있을 것은 예측했던 일이었지만 이 정도 괴물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황진동과의 대화로 짐작컨데 단심맹의 괴수도 아닌 것 같았다. ‘신마맹......신마맹이 맞을 것이다.’ seastory 얼굴을 감추는 가면. 신마맹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 가면이다. seastory 강호 명숙들 중에서도 그 존재조차 아는 이들이 드물 만큼 비밀스러운 집단이고 장현걸로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을 따름이지만 아무래도 그곳 외에 다른 문파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오래 전 사패 시절에 대해 적혀 있는 문서들을 떠올려도 그렇다. seastory 원후(猿?)의 가면을 쓴 채 여의신봉을 휘두르며 숱한 고수들을 쓰러뜨렸던 괴마(怪魔) 제천대성의 기록은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다. 이랑신군의 가면을 쓴 자도 있었다고 했으니 이 대력우마왕의 우마신군도 같은 범주라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았다. 휘이익! seastory 상념을 털어낸 장현걸이 창틀을 넘어 내원의 나무 그늘로 숨어들었다. 일렁이는 횃불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seastory 바깥쪽을 향해 움직이는 장현걸이 외원으로 이어지는 담벼락에 몸을 붙였다. 저 멀리 들려오는 굉음들이 있었으니 우마신군의 위치를 절로 알 수 있다. 목숨이 경각에 이른 고봉산의 처지를 그림 그리듯 떠올릴 수 있었다. ‘죽으면 안 된다 봉산!’ seastory 장현걸이 외원으로 이어지는 담벼락을 넘어갔다. 그
서둘러야겠어!’ seastory 걸음을 빨리하는 장현걸이다. 죽음이 담겨있는 상자. seastory 단심궤. 철궤를 들고 있는 그의 손으로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시리도록 전해지고 있었다. seastory * * * seastory 관군과의 일은 뜻밖의 인연으로 간단하게 마무리가 되었다지만 그 다음에도 순탄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seastory 행적이 노출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관병들을 모조리 베어 버렸다면 모르되 청홍무적검의 이름을 들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seastory 다시 돌아가서 입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 원태가 입단속을 해 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마차를 구해야겠습니다.” seastory “드러날 구실이 될 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동 속도가 너무 느리니까요.” seastory 움직일 수 있다고는 했지만 청풍의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매한옥이 들쳐 메고 달리는 경우도 있었으나 노상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은 다른 이동 수단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seastory 말과 마차를 구하는 데에는 반나절이 소모되었다. 여비가 충분치 않았기에 허름한 마차밖에 못 구했지만 그래도 없을 때보다는 훨씬 나았다. 속도를 내며 달려가는 그들의 옆으로 어느새 변해가는 계절의 풍경이 seastory 비쳐 들고 있었다. 이동을 시작한 지 닷새 째. seastory 다른 낌새는 없었다. 참도회주는 그것이 도리어 따분하다는 듯 불만어린 음성을 내뱉었다. seastory “추격은 없는 것인가?” “글쎄요. 아직은 안심할 수 없겠지요.” seastory “안심할 수 없다라.......”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seastory 두 사람의 짧은 대화에서 반나절도 되지 않았을 때다. 마차 안에서 종일토록 공명결을 연마하던 청풍의 눈이 번뜩이는 빛을 발했다. “뭔가 오는군.” seastory 육체는 정상이 아니었지만 정신만은 날이 갈수록 맑아지고 있다. 난데없는 한 마디에 옆에 앉은 서영령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예?” seastory “이야기를 좀 해주겠어? 적이 오고 있다고.” 흔들리는 마차다. seastory 말발굽 소리가 청풍의 목소리를 잡아먹고 있었다. 그녀가 긴장한 얼굴로 되물었다. seastory “적이요?” “그래.” seastory “저 쪽 살기(殺氣)가 느껴지고 있거든.” 청풍의 손이 창 밖 한 쪽을 가리켰다. seastory 그들이 달리고 있는 방향에서 대각선으로 비껴간 방향 서쪽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 seastory “아직 멀어. 하지만 곧 가까이 올 거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알수 있다. seastory 위협적인 무언가가 감지된다. 게다가 서쪽 환신 월현이 악운을 이야기한 바로 그 방향이었다. “숙부님! 적이 오고 있대요!” seastory 서영령의 낭랑한 목소리가 말발굽 소리를 헤치고 울려 퍼졌다. 그녀의 말을 들은 참도회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뒤 쪽을 돌아 보았다. “적이라고?” seastory “예!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곧 접근할 것이라는데요!” 매한옥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어졌지만 참도회주의 표정은 달랐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얼굴이다. 연신 뒤쪽을 돌아보던 그가 한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흑철도의 도병을 감아쥐었다. seastory “확실히.......뭔가 오긴 오는군.” 그의 눈이 흑철도의 날카로움을 담았다. seastory 서쪽 저편 뿌옇게 흙먼지가 일어난다. 건조한 대지 위에 다가오는 말발굽소리 마차를 끌고 있는 이쪽보다 훨씬 더 빨랐다. “싸울 겁니까?” seastory “물론이다!” 마차의 속도도 이미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seastory 싸움을 바라는 참도회주가 아닐지라도 싸움을 피해가기는 글렀다. 드러내 놓고 관도를 달린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랄까. 어차피 다른 선택도 없었지만. “소저! 고삐를 좀 맡아 주시오!” seastory 서영령의 움직임은 빨랐다. 창문을 박차고 어자석으로 넘어오는 몸놀림이 절묘했다. 그녀가 고삐를 건네어 받은 직후다. 참도회주와 매한옥의 몸이 마차 지붕 위로 솟구쳤다. seastory 마차 지붕 위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다. 매한옥의 경호성이 이어졌다. seastory “빠르다! 군마(軍馬)인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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