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시간 전에 연주회가 끝났는데도 아직도 마음이 설레서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주변을 이리저리 걸으며 서성였다.
여러 사람들의 앞에서 연주를 하고 그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기자들의 좋은 평가까지 받으니 흐뭇했다.
이 정도면 리안에게 반주비를 받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기자들 말대로 독주회를 해도 될까? 독주회는 어떻게 하는 거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연주회 성공을 축하하네.
백현은 딱딱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보았다.
최선혁이 그의 앞에 무뚝뚝한 얼굴로 서 있었다. 전혀 축하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감사합니다.
백현도 전혀 감사하지 않은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린 채 먼 산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선혁은 입술을 깨물며 팔짱을 끼고 그에게 다가갔다.
팔과 손 모양은 교정해야 돼.
그는 거만하게 눈을 내리깔고 백현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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