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은 1부에서 이미 리안의 연주에 빠져있었다. 2부를 기대하며 눈빛이 반짝반짝했다.
백현과 리안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리안은 백현과 눈을 서로 마주치고 미소 지었다. 그들은 이미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손발이 맞았다.
우리 잘 해봐요, 백현 씨.
백현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연주를 시작했다. 첫 음부터 신중하게 눌렀다. 그녀의 연주에 대한 첫인상을 반주자인 그가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밝고 경쾌한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오자, 백현은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했지만 잠시 장내가 술렁였다. 특히 기자들은 팜플렛을 뒤적이며 반주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누구야? 그냥 반주자가 아닌 거 같은데?
나도 몰라. 얼굴을 본 적이 없는데.
혹시 외국에서 공부하다 귀국했나?
음색이 독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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